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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May 26. 2019

메디컬 체크와 영주권 취득 계획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캔모어로 돌아 오기 전 Walmart에 들러 Blood Pressure 측정기를 $94를 내고 구입했다. 일주일간 난 혈압을 어떻게든지 120-80 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검진부터 문제가 생겨 진행이 안되는 것이다. 캔모어에 도착 후 고혈압으로 인해 한 주 후 다시 측정해야 한다고 식당 고용주 분께 말씀드렸더니 마침 고혈압 약이 있다고 선뜻 건네 주셨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다크 초컬릿, 크랜베리쥬스 등이 좋다고 하여 인근 슈퍼마켓에 들려 가능한 건 다 구입해서 즉시 먹기 시작했다.


일주일간 집에서 혈압을 재어 보았으나 크게 틀려지지 않았고 한 주 후 캘거리로 향하기 전에 고혈압 약을 한알을 먹었고, 병원에 들어가기 전에 또 한알을 복용하였다. 드디어, 의사를 만나러 병원으로 들어갔는데 다시 의사를 만나기 때문에 $40을 또 내라고 한다. "헐, 얘네들이 나를 생각해 준다고 하지만 역시 어디든지 장사는 장사인가 보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돈을 내고 방으로 안내되어 기다리고 있자하니 의사가 들어왔다. 한 주간 잘 있었냐는 인사와 함께 혈압을 재어 보자고 한다. 나는 심호흡을 가다듬고 왼팔을 내밀었다.


의사는 혈압을 재기 시작했고, 잠시 후 결과를 말해 주는데, "지난 주 보다 많이 혈압이 내려갔네요, 오늘은 128에 90 입니다. 정상 혈압이니 걱정마세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아, 이렇게 첫번째 고비를 넘기는구나!" 라고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주공사에 들러 건강검진 결과를 전달하였다. 일주일 전에 받은 피검사, 소변검사는 이민국으로 직접 전달되니 난 알길이 없었다. 이주공사에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영주권을 받을 것인지에 대하여 상담 신청을 해 놓았다.

20-30대에 캐나다 영주권 취득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는 이미 50세가 넘은 나이다.


일단 이주공사와 협의하여 진행해야 할 영주권 프로세싱은 Federal Skilled Trades Class (FSTC, formerly known as the Federal Skilled Trades Program) 이었다. 즉, Chef 또는 Cook 으로 경력자 클래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데, Express Entry로 가능한 직업 군이었다. 캐나다는 이민을 1년에 30만명 이상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전의 독립이민이나 기타 이민의 방식보다는 현재 추세는 Express Entry로 빠른 수속 기간과 양질의 인력들을 캐나다로 영주권을 부여하여 유입하는 방식이다. 만약, 본인이 주정부 이민 신청 후 연방까지 거쳐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면 최소한 2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이주공사의 예상이었다.


나의 경우 1년 전 호주로 이주 계획이 있어 힘들게 영어 시험 (IELTS)를 한국에서 치룬 적이 있었고, Reading (6.0), Speaking(6.5), Writing(6.0), Listening(6.0), 모두 6점 이상을 받아 놓은 행운이 있었기에 Express Entry로 진행할 경우 주정부 영주권 진행보다는 훨씬 빨리 취득이 가능할 것이었다. Express Entry로 진행 할 경우, CRS(Comprehensive Ranking System) 점수를 가지고 일정 점수가 넘으면 영주권 초청장이 IRCC로부터 발행되게 되어 있다. EE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나같이 조리사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Federal Skilled Trades Class 부류에 속하여 1년에 5월, 11월에 두번 영주권 초대장 대상자를 선발하는 방식과 일반 EE 선발이 있는데 일반 EE의 경우 거의 2주 또는 3주에 한번씩 400명 가량을 선발하는 것이다.


FSTC의 경우, 300점 아래의 점수로도 선발이 가능하였고, 이주공사에서도 나의 비교적 높은 영어 점수로 인하여 나이 점수에서는 하나도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00점 가까이 획득이 가능하다고 하여 EE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참고로 나이 점수는 젊은 나이일 수록 유리한데, 아래와 같이 20~29세일 경우 혼자 영주권 진행 시, 무려 110점이라는 큰 점수를 부여 받는다. 나의 경우 50세가 넘었으니 맨 아래 '0' 점에 해당된다. ㅠㅠ

나 같or G 캬roup  632: Chefs and cooks

CRS 점수를 본인의 백그라운드와 맞춰 환산하는 페이지는 아래에 링크를 표시하니 궁금하신 분은 환산해 보시기 바란다.


http://www.cic.gc.ca/english/immigrate/skilled/crs-tool.asp


가장 큰 점수는 역시 영어와 나이 점수이다. 캐나다에 획득한 학위와 불어 시험 결과까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점수를 계산해 본 결과, 282점이 나왔다. 이는 일반 EE로 진행하기에는 CUT OFF 점수가 대략 450점이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FSTC EE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고용주분에게는 간곡히 부탁을 드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내가 진행하는 LMIA도 1년이었기에 시간도 촉박했기에, 2018년 11월 달에 있을 DRAW에 뽑힐 수 있도록 꼭 부탁을 드렸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허락을 해 주셨다. 고용주의 동의 없이도 EE로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고용주의 고용 확인 문서가 제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 몰래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주공사에서 한가지 문제 재기를 하였다. LMIA를 통해 WORK VISA를 받더라도 나의 점수가 현재 282점인 관계로 예상되는 CUT OFF 점수가 300점 이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고용주가 11월 달에 있을 DRAW에 뽑히도록 협조를 해 준다고 해도 나의 점수가 부족한 것이다. 이주공사의 담당자와 회사 이사님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본인에게 알버타 주에서 실시하는 조리사 시험(RED SEAL JOURNEYMAN) 자격증을 도전해 보라고 하신다. 마침 이주공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나에게 추천을 해 주신 것이다. 만약 이 자격증을 취득했을 경우, 나의 CRS 점수는 현재 282점에서 332점으로 50점이 추가가 되어 안전하게 영주권 초청을 11월에 받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빚좋은 개살구라고, 이것 역시 혼자 독학은 정말 힘들고, 결국 TUTOR가 필요하고 이는 금전적인 부담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하루라도 빨리 캐나다로 데려와야겠기에 고심 끝에 해당 프로그램 등록을 하기로 하였고, RED SEAL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외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수업은 당장 일주일 후부터 진행하자고 하시었다. 처음 선생님과 면접 시, 양식에 대한 용어 테스트와 레시피 등을 질문을 하셨는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나는 흡족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선생님께서도 실망하셨는지 가망성이 없어 보이셨는지 나의 지도를 맡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이주공사 이사님의 설득과 나의 의지를 보시고는 한번 해 보자고 하신다. 다행히 RED SEAL 자격증 시험은 필기 시험만 치루고 실기 시험은 하지 않는단다.


일주일 후부터 시작하는 수업과 나중에 WORK VISA를 취득 후 하루 종일 식당 일을 하는 것과 병행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나는 더 이상 뒤로 후퇴할 길도 없지 않은가?


이렇게 나의 영주권 도전은 처음부터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본인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은 카카오톡 ID: jaehan16으로 연락 주시면 시간이 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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