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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May 28. 2019

Red Seal 자격증 수업의 시작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일주일 후에 첫 수업을 받기로 하였고, 난 아침부터 서둘러 수업을 받으러 캔모어에서 캘거리로 향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아침 8시 45분에 출발하여 캘거리 종점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어 10시 정도에 도착하였다. 이후 CTrain 이라는 지하철을 타고 Chinook Center 정류장까지 약 30분 정도를 가야 하고, 선생님 집까지 가는 버스를 다시 환승하기 위해서는 11시 15분에 출발하는 81S 버스를 타야만 했다.


차만 있다면 캔모어 숙소에서 선생님 집까지 한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버스-지하철-버스 하차 후 다시 10분간 걸어서 도착하는 거리를 매주 왕복해야 하다니 나도 이 나이에 참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영주권을 따기 위해서는 어떠한 힘든 일도 견뎌내야 한다고 마음 먹었거늘, 이에 굴복할 수 없었다.


힘들게 도착하니 어느 덧 시계는 12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딱 3시간 반이 걸린다. ㅠㅠ

무섭게 생긴 울 선생님은 처음부터 겁을 팍팍 주신다. 숙제를 해 오지 않을 경우, 수업도 하지 않고 돌려 보내겠다는 둥, 진도를 따라오지 못할 경우 중간에 자기가 먼저 포기하겠다는 둥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어쩌겠나? 그래도 내가 수업료를 내고 듣는 과외인데 이렇게까지 하셔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아쉬운 건 나였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데로 하기로 하였다.


책은 Wayne Gisslen 이라는 요리사가 만든 Professional Cooking 이라는 책인데, 페이지 수만도 1000장이 넘었다. 선생님 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를 하고 시험치러 들어가도 헷갈리는 레시피나 용어가 많을 거라고 하신다. 한글도 아닌 영어로 된 요리 책을 공부하자니 처음부터 한숨만 나온다.

이렇게 나의 요리사 자격증을 위한 수업은 2018년 6월 말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매주 화요일만 휴일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과외도 매주 화요일 12시에 하기로 했다. 1시간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저녁 7시 30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기까지 6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기에, 근처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 배운 학습내용을 복습하고 모르는 단어도 외우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앞으로 일을 하면, 화요일은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인데 공부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근처 Chinook Center는 종합 쇼핑몰이 있는 곳으로 영화관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볼 수 있는데 화요일은 관람객이 적어 가격도 반값에 해 준단다. 그런데, 한글 자막도 안나오는 영어만 듣고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만 영어 공부는 잘 되겠네~~


선생님과의 조리사 자격증 수업이 3주 정도 흘렀을 시점이다. 힘들게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비자 오피스에 전화 연락을 하였다. 이 캐나다가 안 좋은 한가지는 전화 연결을 한번 하려면 정말로 기본 30분 대기는 보통이며 어떨 때는 1시간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캐나다 사람들은 이런 기다림이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그리 길게 느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 5분만 넘어가도 숨 넘어가지 않는가? 하하...


어렵게 통화하게 된 비자 업무 관련 오피서에게 물었다. 나의 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돌아온 답변은 문제 없이 통과되었으니 이제 국경으로 가서 비자를 발급받으라는 것이었다. 연결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인데 통화한 시간은 겨우 3분도 안된다. 헐~


아무튼 1차 관문을 통과하였고 선생님도 축하한다고 하신다. 겨우 건강검진 패스인데 이게 축하 받을 일인가?

다음 주에 국경으로 가기로 하고 선생님과의 수업도 한 주 쉬기로 하였다. 국경 가는 날짜는 7월 22일로 건강검진 등 LMIA 프로세싱이 시작한지 약 한달 만이다. 참 오래도 걸렸다. 우리 고용주 사장님은 식당 바쁜데 빨리 진행 안된다고 난리이시다....


워크비자를 발급 받는 방법은 2가지인데, 한가지는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공항 입국 수속 시에 비자 발급을 받는 방법과 미국 국경으로 가서 바로 캐나다로 유턴하여 비자를 받는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은 미국으로 갔다와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2박 3일 정도는 갔다 와야 안전하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많이 들지만 워크 비자를 공항에서 발급 받으면 국경보다는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미국 국경에 차를 타고 갔다 올 경우, 하루만에도 가능하며 비용도 저렴하나 국경 진입 시 까다로운 질문과 수속이 오래 걸려 자칫 대답을 잘 못할 경우 비자 발급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고용주님께 여쭤본 결과, 그냥 국경에 다녀오라고 하신다. 나도 비용도 많이 드는 공항 입국보다는 국경으로 가기로 마음 먹고 Enterprise 렌터카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였다. 운전면허증은 한국에서 발급 받은 국제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운전을 할 수 있었고, 렌트카는 하루 렌트하는데 프로모션이 있어 $50에 가능하였고, 하루 보험은 약 $25이었다. 캔모어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이 4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Coutts(쿠츠) 였고 나 혼자 갔다 와야 했다.



이주 공사로부터 주의할 점을 상세히 듣고 나는 드디어 캐나다에서 일할 수 있는 Work Permit을 받으러 Coutts로 향한다. 나를 무사히 국경으로 데려다 줄 렌트카는 제법 성능이 좋은 Dodge Charger 이다. 프로모션으로 장거리 운전에 도움되는 힘 좋은 V6 차를 싸게 빌릴 수 있었다.



워크비자는 무사히 잘 받을 수 있을까? 혹시 못받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속에 또 하나의 관문을 넘기 위하여 긴 여정에 나는 나섰다....




본인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은 카카오톡 ID: jaehan16으로 연락 주시면 시간이 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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