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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May 29. 2019

Work Permit 받으러 국경가기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아침 8시 렌트카 사무소가 오픈하자마자 방문하여 차를 빌렸다. 국경(Border)까지는 4시간 30분, 중간에 식사까지 하려면 최소 5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갈 수 있다. 국경에 도착하더라도 혹시나 비자 발급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돌아오는 길은 10시간이 아니라 더 걸릴 수도 있다.


나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했고 렌트카 직원으로부터 키를 받자마자 시동을 켜고 출발하였다. 캘거리까지 한시간 남짓 걸렸고 이주공사에 들러 주의사항과 답변해야 할 내용등을 숙지하고 30분 뒤 국경을 향해 출발하였다. 캘거리에서부터 Coutts까지 걸리는 시간도 3시간이 넘는다.


중간에 큰 도시는 Lethbridge라는 도시가 있는데 솔직히 별로 구경할 것도 없는 도시이다. 물론 나는 지금 구경하러 가는게 아니라 Work Permit을 받으러 가는 것이다. Lethbridge에 2시간 가까이 운전하여 도착하였다.


Subway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지체없이 다시 Coutts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으나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매우 지루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지나가는 풍경도 역시 그리 눈을 즐겁게 할 만한 곳도 없었다.


달리는 도로의 최대 속도는 110Km/h 이다. 나는 스피드 광이 아니고 5~10분 먼저 국경에 도착한 들 결과는 똑같다. 그래서, 최대 속도에 맞춰서 달리고 있었다. 2차로를 달리고 있는데 나를 추월하는 차가 보인다. 그런데, 이 차는 내가 1995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 타고 다니던 포드 에스코트 차량이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차이고 옛날에는 내가 타던 차라고 생각하니 반갑기도 하였다. 차 안에는 백인 아주머니가 어디로 급히 가는지 130 km/h 는 넘게 과속하면서 추월하고 있었다. 참고로 1995년 대학교 졸업식 때 아버지, 어머니께서 미국으로 여행오신 적이 있어서 시카고로 이 차량을 타고 갔다가 오면서 워터펌프가 고장 나 고속도로에서 하마터면 차가 과열로 멈출 뻔한 기억도 다시금 떠올랐다.

한 10분 쯤 더 가다보니 아까 나를 추월했던 차가 멀리 보였고 그 바로 뒤에는 지붕에서 반짝반짝 파란색, 빨간색 으로 바뀌는 Lamp가 보이는 차량도 보였다. 에고고, Police 한테 과속으로 걸렸구나~~


참고로 캐나다에서는 과속이든 다른 이유로 경찰에게 딱지를 떼일 경우 최소한 100불이 넘는 벌금을 내야 한다. 한국과는 달리 과속 및 정지 신호 무시, 스쿨 존 과속, 긴급차량 양보위반 등은 매우 높은 벌금이 부과된다. 20년도 넘은 차를 타고 과속하던 아주머니가 참 안되어 보였다. 차값보다 더 비싼 티켓을 받을 가능성이 짙어 보였다. 참 내가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니지... 조금 있으면 국경에 닿기 때문이다.


잠시 후 국경인 Coutts에 도착했고, 미국 국경 초소를 지나야해따.

참고로 미국 국경으로 진입한 후 캐나다 국경으로 다시 돌아서 와야 하는데 이를 Flagpolling 이라고 한단다. 

미국으로 가는 차들은 한줄로 대기를 하고 있었고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국경 심사관을 대면하러 차를 전진해야만 했다. 

차를 서서히 움직여 심사관 윈도우 앞에 차를 정지하였더니, 나보고 영어로 "Did you see the stop sign there?" 엥 왜 나보고 이런 질문을 하지? 뒤 돌아 보니까 Stop 사인이 있었고 내가 Stop 사인 뒤에 정지해 있었어야 했는데 정지 라인을 넘어서 차를 정차하고 있었단다. 흠, 나도 정신이 없는데 그 라인이 내 눈에 제대로 들어왔겠는가?


아무튼 심사관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다음부터는 절대 라인을 넘지 않겠노라고 했다. 흠 다시 이곳에 올 일은 없겠지?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딜 가냐고 묻길래 Flagpolling 한다고 얘기를 하니깐 차를 저쪽에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란다. 지시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약 10분 정도 대기하니 내 여권과 Flagpolling 한다는 문서 하나를 줬다. 이 문서를 캐나다 보더 오피서에게 제출하란다.

나가서 얼마가지 않으니 유턴하는 곳이 보였다. 우측으로 가면 미국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좌측으로 유턴하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는 것이다.


캐나다 쪽 Port of Entry 사무실에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한산했고 오피스에 들른 고객보다 일하는 오피서 들이 더 많았다. 비자 업무를 하는 담당자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LMIA 서류와 여권, 미국서 받은 입국허가증을 제출하였더니 담당자는 잠시 있으란다. 잠시 후 나를 부르더니 여러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하였다. 답변할 내용들은 내가 준비한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았고 나름 여유있게 대답도 하였고 가끔씩 농담도 섞어가면서 담당자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었다.


비자 업무는 생각보다 쉽게 통과가 되었고 비자 프로세싱 비용만 지불하면 바로 발행해 준단다. 비자 발급 시까지 약 30분 정도만 소요되었고 무사히 Work Permit을 손에 쥐었다. 도착하기 전에 했던 걱정들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수월한 할아버지 담당자를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나의 영어실력이 출중해서(?) 그런지 아무튼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이로써, 2차 관문도 오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나름 무사히 넘었다.


워크 비자를 받고나서 찍은 기념 사진이다~

아, 이제 캔모어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5시간은 걸릴 것 같다. 힘들지만 어쩌겠나?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핸들을 잡고 북쪽으로 차를 몰았고 캔모어에 무사히 도착하였는데 도착 시각이 9시가 넘었다. 하루를 이렇게 비자 받는데 몽땅 투자했지만 성공적인 비자 발급에 나는 흐뭇했다.




본인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은 카카오톡 ID: jaehan16으로 연락 주시면 시간이 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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