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내딛는 2025년

안녕 2024, 안녕 2025

by 봄봄


2024년 회고

개인적으로는 부침이 많은 해였다.


어려운 일, 괴로운 순간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더 바닥은 없겠지 싶을 때, 또다시 더 깊은 바닥이 나타났다.

회복탄력성이 좋다고 믿었던 나는 없었고, 자괴감만 커져갔다.


하지만 변함없이 나를 응원해 준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결국 다시 일어서긴 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조금씩 해내고 있다.

심지어 많이 즐겁고 재밌다.



참 다행이다.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을 수 있어 참 기쁘다.






가족을 놓고 보자면, 나쁘지 않은 해였다.


아이는 참 많이 성장했다.

걱정하던 발음 치료는 두 달 만에 종결되었고, 이제는 제법 한글을 읽고 쓴다.

거의 한 달을 자면서도 잠꼬대할 정도로 재롱잔치 준비를 하더니, 무대에서 떨지 않고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일하는 엄마의 생활도 잘 받아들이며,

내 매니저처럼 재택인지 출근인지 저녁마다 묻는데, 정말이지 너무 귀엽다.



아이 아빠의 출장 라이프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1년 중 한국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한 달 남짓.

상반기에는 온 가족이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꽤 자연스러워졌다.


처음에는 화도 많이 났다.

"독박"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이유 없는 원망을 쏟아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됐다.

이렇게나 예쁜 아이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그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

내가 겪는 어려움은 해결 가능한 것이지만, 남편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퀄리티 타임을 선택했다.

함께 있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양질의 기억으로 채우기로 합의했다.

결국 남는 건 좋은 감정과 경험일 테니.


다행히 아이도 아빠의 일터가 마닐라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눈치다.

오늘도 헤어질 때 울지 않고 웃으며 아빠와 인사를 나누었다. 참 고맙다.



2025년 시작

너무 마음 아픈 소식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보다 더 슬픈 소식이 어디 있을까. 마음 무너지는 며칠을 보냈다.

여전히 어지러운 정치 세계는 볼 수록 두통만 더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2025년을 기대한다.

나 자신으로서는 늘 기대되는 사람이 되기를,

엄마로서는 더 단단한 엄마가 되기를,

아내로서는 더 현명한 아내가 되기를.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있는 곳에서 딱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 작은 발걸음들이 언젠가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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