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by 공간여행자

나의 연구실은 학교 도서관 그리고 집 근처 카페이다.

특히 방학기간의 학교 도서관을 좋아한다.


도서관은 크고 넓다.

수많은 책장에 둘러싸여 나를 노출시키지 않고 이 큰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책이 많다.

오래된 자료부터 최신간 책까지 구비되어 있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뿐 아니라 가볍고 읽기 좋은 책들까지 책 욕심을 부리며 마음껏 책을 골라 쌓아 두고 봐도 괜찮다.

한껏 책 사치를 부려보고 읽지 않는 책은 다시 자리에 꽂아두면 된다.


특히나 방학 중의 도서관은 한가롭다.

방학 바로 직전 시험기간에는 책상자리는 물론 복도에 놓인 소파나 의자조차도

대기가 있을 정도로 북적이지만, 그러나 방학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산해진다.


다만 커피가 아쉬울 때는 카페로 간다.

요즘은 카페를 자신만의 작업실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니 특별할 것은 없다.


한때는 임시연구실을 가져 본 적도 있었다.

한 학과의 배려로 비어있는 공간을 쓸 수 있었다.

컴퓨터와 프린터를 가져다 놓고, 시계나 거울 같은 개인물품도 꾸려 놓으며 한동안 잘 사용했었다.

‘집과 직장이 분리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도서관 책을 가져다 커피를 마시며 읽어도 되는 개인연구실.

낡은 집기에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구석 공간이었지만,

그곳에서의 2년 동안 넓은 책상에 시험지들을 펼쳐놓고 채점도하고, 연구논문도 쓰고, 프로젝트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출입을 하지 않게 되었고 후에 사정상 반납하게 되었다.


언젠가 작은 작업공간을 갖는 것은 내 오랜 꿈이다.

집에서 출근하듯 나와서 일과 관련된 것들로 가득 찬 작업실.


아직, 여전히, 당분간은 나의 연구실은 학교 도서관과 카페다.

(이사한 후로 학교도서관과 멀어져 아쉽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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