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쓸 것인가?

사진 속 서점: 커먼그라운드 인덱스숍

by 공간여행자

책을 내기로 결심한 이후 나의 검색어는 ‘책내기’, ‘책출판’, ‘편집자가 알려주는 꿀팁’, ‘전자책 쓰기’, ‘개인출판’ 등이었다.

생각보다 ’ 저서‘가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책은 출판사의 간택(?)을 통해서만 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 용기가 생겼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글이 필요하다.

책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사진집이나 일러스트집 등은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작품집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다시 또 ‘글’이라는 도구를 써야 한다.


그래서,

‘무엇을 쓸 것인가?’


많은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글쓰기 주제 정하기에 내 생각을 보태어 정리해 보았다.


1. 나의 전공, 직업과 관련된 것 -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개인적으로 책을 내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었다.

내게 가장 익숙한 주제이며, 글을 쓰기 위한 자료가 가장 많기에 쉽게 빨리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쉽게 빨리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뭐 시작은 해야 하니까.)

그러나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이 방법이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이유는 내가 아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때는 초보에서 중수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그 이후로는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수에서 고수로 가는 길은 그 이전보다 더디며, 끝까지 가는 확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

중수 시기에는 나의 수박겉핡기 같은 지식이 다른 고수에게 비웃음을 당할까 신경이 보통 쓰이는 게 아니다.


그러나 해당 분야를 계속해서 하고 싶다면 이 두려운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비전공자는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른다.

초등학생이나 외국인에게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시작한다면 부담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아, 물론 공부는 해야 한다.

알고 있는 것을 말로 전달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꽤 다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이 분명히 있다.


2. 나의 취미, 취향과 관련된 것 - 내가 좋아하는 것


본인을 평범한 가정주부라 소개하는 한 지인은 블로그에 영화리뷰를 꾸준히 올리면서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리뷰 글을 모아 책을 내기도 하였다.

그분 글의 강점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영화리뷰를 평론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혼자 볼 때 보다 누군가와 함께 보면서 감상을 나눌 때 재미는 배가 되지 않은가.

그러니 겁내지 않아도 된다.

생업에서의 모든 시름은 저 멀리 두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떠들 듯 쓰기.

더불어 나와 취미,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경험까지 배가 되지 않을까?


’ 무엇을 쓸 것인가?‘ 에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있지?’라는 탐구질문이 하나 추가되었다.

이번 글쓰기가 끝나면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힘을 탈탈 빼고 말하듯 쓰고 싶다.


3. 내가 현재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것 - 따라 글쓰기


1번도 2번 방법에도 도저히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현재 본인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떠올려 보자.

전공도 아니고 취향이라고 할 만큼 꾸준하지도 않지만 지금 막 관심 갖기 시작한 것. 바로 그것에 대해 쓰자.

나의 경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과 영상을 보고 그에 대한 나의 경험을 쓰기도 했다.

단지 하나의 글로 끝난다 하더라도, 끝을 맺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뭐든 좋다. 스치는 수많은 트렌드에 ‘나’를 대입해서 이야기를 써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연애소설과 만화에 심취했던 고등학교 시절 내 소설의 등장인물은 나와 친구들 그리고 당시 좋아했던 연예인이었다.

당시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친구들은 만화 속 캐릭터를 똑같이 그려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따라 그리기’처럼 ‘따라 글쓰기’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그때의 글들은 남아있지 않지만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니다! 없어서 다행이다!!)


본인에게 지금 현재 가장 익숙한 것,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쓰자! 그리고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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