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백화점에 없는 3가지는?
바로 창문, 시계, 1층 화장실이다.
더현대 서울은 이 불문율을 깬 백화점이다.
도심 속 포레스트를 공간 키워드로 삼으며,
인공폭포와 옥상정원, 그리고 채광을 끌어들인 천창을 두었다.
여의도라는 직장인들의 도시 안에 백화점을 짓겠다는 계획은
초기에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잠시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에 의하면,
여의도의 평일은 북적이지만, 주말은 사람이 떠난 유령도시처럼 스산했었다.
주말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음식점도 대다수였으니까.
이러한 여의도에 대형 백화점을?
이미 IFC몰이 있는데?
요즘은 다들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잖아?
게다가 명품 삼대장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없는 백화점이 성공할 수 있을까?
(2023년 12월 루이뷔통 매장이 입점하였다)
결과는 예상치 못한(?) 성공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개점 1년 1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2023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이는 국내 백화점 역대최단기간 기록(개점 2년 9개월 만)이라고 한다.
1. 1층 워터폴 가든(Waterfall Garden, 740m²)
1층부터 6층까지 막힌 곳 없이 개방된 공간(void)을 제공한다.
그리고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조성하여 시각적 개방감과 함께 청각적 시원함을 더하였다.
백화점 1층에 들어서자마자 경쟁적으로 배치된 화장품, 소품 매대들로
느끼는 피로감보다 훨씬 신선한 체험이지 않은가?
이러한 공간을 위해 매출공간을 포기하여야 했겠지만,
이곳에서 긍정적인 공간경험을 얻게 된 고객들은
아마 더 자주 더 오래 이곳에 있고 싶게 될 것이다.
2. 5층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 3300m²)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5층 가운데 섬처럼 존재하는 이 공간에 생화인 식물로 채워 그야말로 도심 속의 숲을 선사한다.
게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닥의 보행감이다.
이 공간의 바닥에는 돌 타일을 깔아 두어 정말 실외를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3. 지하 2층 팝업공간이라 쓰고 MZ들의 놀이터라 읽는다.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는 여느 백화점처럼 마트와 푸드홀 등의 식품관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층 아래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 2층에는 MZ세대들에게 핫한 브랜드가 모여 있다.
매장이 많지 않아서 실물이 궁금해도 온라인에 의존해야 했던 브랜드들의 매장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음, 성수동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달까.
또한 매주 이번에 어떤 팝업일까? 궁금하게 하는 팝업공간에는 언제나 줄이 늘어서 있다.
개인적으로 더현대서울 덕분에 여의도를 예전보다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워터폴 가든과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함이었지만,
이제는 선물할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제품의 실물이 궁금할 때, 관심 있는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곳이 되었다.
온라인 쇼핑의 간편함과 가성비도 좋지만,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가능한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 또한 놓칠 수 없다.
경험의 가치, 그것이 오프라인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