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통을 표현하는 방식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스토어

by 공간여행자

K-pop, K-드라마, K-영화,,,

영원히 식지 않았으면 하는 K-문화 열풍에서

K-뷰티의 대표주자는 단연 설화수를 들 수 있다.


설화수는 도산공원 앞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2016년 3월 30일)하였다.

깃발을 꽂는다는 의미를 가진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 찬 공간이다.

그저 직사각형의 회색건물이지만 재료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건물 전체를 짙은 회색의 제주도 현무암으로 감쌌는데, 원래 이 건물은 2005년 이로재(IROJE)에서 설계하였다.

설화수는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건물의 구조는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하이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 스튜디오 Neri & Hu(네리 & 후)에서 맡았다.

이들은 '등불(the lantern)'을 콘셉트로 삼았다.


'아름다움을 비추는 등불'

네리 & 후는 등불처럼 빛나는 황동으로 격자 구조를 짜고 이를 기존 건물 안과 밖에 삽입하였다.

등불을 정말 동양적인 조명의 형태나 불빛으로 표현하지 않고 은은하게 내뿜는 불빛에 가까운 색을 가진 금속 소재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우리나라 건축가에게도 외국 건축가에게도 그 나라의 정체성, 전통성을 표현하는 것은 커다란 숙제이고 도전이다.

(물론, 이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축가들도 있다)


한국 건축의 전통성 표현에 있어서는 주로 '한옥'의 구성이나 장식 요소들을 그대로 적용하여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거나 조금 더 은유적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진출처: https://vmspace.com

예를 들어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은 주한프랑스대사관(1960년대)을 설계하면서 한옥의 처마를 콘크리트 소재로 표현하였다.

묵직한 콘크리트의 네 귀퉁이를 한옥의 처마처럼 가볍게 들어 올려 우아한 곡선미를 보여주고 있다.

비정형적이고 자유분방한 형태를 추구하는 프랭크 게리는 우리나라에 '루이뷔통 메종 서울' 설계를 맡으면서 부산 '동래학춤'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입구 파사드를 디자인하였다.

춤사위에 휘날리는 하얀 도포자락을 그대로 박아 넣은 듯하다.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재 대부분 공간이 스파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 방문객들도 1층과 2층을 이용할 수 있다.

추천하는 공간은 1층의 헤리티지 룸이다. 이곳은 설화수의 브랜드 역사와 아카이브 공간이다.

내부에도 황동 격자구조가 이어진다. 격자는 그대로 정사각형 칸이 되고 벽면과 천장에는 한방 재료들이 칸칸이 자리하고 있다.

2층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품과 어울리게 보자기 선물포장도 가능하다.

2층으로 이어지는 황동 격자 구조물 안에는 패턴이 더해졌다. 원이 겹쳐지고 반복되는 패턴으로 보다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자: Neri&Hu(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8

준공연도: 2016년 3월

대지면적: 584.1m²

건축면적: 338.98m²

연면적: 1,911.33m²

규모: 지상 4층, 지하 1층

건폐율: 58.03%

용적률: 180.0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THK24 투명 복층유리, 금속, 화산석, THK15 목재패널


*상하이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네리 & 후(Neri & Hu)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부부이자 동업자인 린돈 네리 (Lyndon Neri)와 로사나 후(Rossana Hu)가 이끄는 건축 스튜디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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