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전시하는 공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by 공간여행자

인공조명이 없는 미술관이 있다.

오직 자연의 빛으로 공간을 채우는 곳.


파주출판단지 안에는 매우 특이한 형태의 하얀색 콘크리트 건물이 있다.

한쪽 면만 봐서는 절대 건물 전체의 형태를 가늠하기 어렵다.

결국 건물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야 이 건물 모양을 파악할 수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미메시스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이곳은 포르투갈 출신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를 맡았다.


그는 인공광을 배제하고 최대한 채광을 내부로 들여오고자 하였다.

최대한 태양빛을 실내로 들여오는 방법은 천장에 창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드러운 은은한 빛을 원했다.

그래서 천창을 내고 그 아래 천장면을 겹쳐지도록 두어 마치 간접등을 켠 듯하게 빛을 분산시켰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

물론 전시작품들이 있지만,

공간 자체가 전시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바루 시자의 건축 스케치. 그의 팀은 이를 보고 하얀색 고양이를 떠올렸다고 한다.

사실, 원래 콘셉트는 인공광 없이 자연광만으로 공간 연출을 하고자 하였지만,

해가 쨍쨍하지 않는 날들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로 최소한의 인공조명이 설치되었다.


도슨트의 추천에 따르면 맑은 날, 흐린 날, 비가 오는 날에 따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 오는 날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위치: 경기 파주시 문발로 253

대지면적: 1400평

연면적: 1100평

규모: 지상 3층(지하 1층 ~ 지상 2층)

준공연도: 2013년

건축설계: 알바루 시자

월, 화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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