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람만 만나게 되면
흔들리는 그거라도 옷자락에 묻혀와야지,
그 바람 털어낼 때마다 네 말이 들리겠지,
내 시를 그렇게 좋아해준, 너는 그러겠지,
형, 나도 잘 알아듣게, 쉽고 좋은 시 많이 써.
이제 너는 죽고 나는 네 죽음을 시쓰고 있구나.
세상 사는 일이 도무지 어처구니없구나.
시를 쓴다는 일이 이렇게 하염없구나."
책> 마종기, 동생을 위한 조시 중에서
이 시를 처음 접한 건,
마종기, 루시드폴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의 책에서 였다.
당시에 이 시를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바람같은 슬픔이 느껴졌다.
눈물은 이미 말라버리고 새벽 가까운 이른 아침에 고요하게 그리고 쓸쓸하게 부는 바람.
마종기 시전집을 읽고 있다.
1. 따뜻하지만, 스산한 바람같은 외로움이 묻어난다.
2. 위의 시는 <이슬의 눈, 1997> 시집의 동생을 위한 조시 中 8. 혹시 미시령에
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