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에서 로스 아르코스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마다 성당이 있고, 성당에서는 순례자들을 위해 저녁 미사를 한다. 천주교신자이지도 않고, 스페인어를 할 줄도 들을 줄도 모르기에 한 번도 가지 않다. 이 날은 뒤숭숭한 마음을 잠잠히 재우고 싶어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저녁 미사를 찾았다. 교회예배와 다르게 성당은 말씀중간에도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여, 집중되지 않는 분위기에 미사를 마치기 전 일찍 자리를 떴다. 알베르게로 돌아와서 일기를 쓰고있는데 신실한 천주교신자인 나쇼는 미사를 끝까지 마친 후 한국어판 순례자의 기도문을 나에게 주었다. 덕분에 '아 이런 말로 기도를 하는구나'를 알게되었고 중간중간 읽으면서 마음을 잠잠하게해주는 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