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안녕을 말해야겠어요.

언제일지 모를 죽음을 위해 미리 써두는, 나의 유서.

by 내 곁

내가 현실에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함이 가슴 아픈 까닭은,

이 땅에 남겨두고 가야 하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했기에 이 한 몸 없어지는 것은 아쉬움이 없으나

남겨진 자들이 감당해야 할 슬픔을 알기에 그것이 못내 안쓰럽기 때문이다.


나를 용서하기를...

사랑했으나 그 마음만큼 살갑게 표현하지 못했음을,

마음은 아니었으나 겉으로는 따뜻하게 웃어주지 못한 적이 많았음을,

함께여서 같이 있어서 그것만으로 벅찼으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으로, 그래서 혼자가 더 좋은 것으로 느껴지게 행동했음을.


나를 기억하기를...

재고 따지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 그 자체를 인정하려 했던 나를,

그래서 의심보다는 배려하고 믿으려 노력했던 나를,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해도 그 또한 당신의 모습이라 이해하려 했던 나를.


나는 많이 웃는 사람이라 행복하였고,

계획하지는 않았으나 그 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사람이라 행복하였다.

외롭다 생각하였으나 정작 나는, 내 주변의 나를 사랑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하여 충만하였고,

매일 느낄 수 있는 안온함에 진심으로 편안하였다.


나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 모습은 없다 해도,

이 마음은 항상 그대 곁에 머물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