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

사랑해라는 말 대신.

by 내 곁

아침에 출근하는데 겨울냄새가 나더라. 코를 벌름거리면서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아.. 이제 진짜 겨울이 왔네 싶더라.

점심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따끈한 국물이 생각났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굴국밥?

입천정 데어가면서 호호 불어먹는 만두전골?

역시 겨울이구나 했지.


오늘 저녁에는,

어묵을 꼬치에 꼬불꼬불 끼워서 진하게 우린 멸치육수를 우리고 뭉텅뭉텅 썬 무를 듬뿍 넣은 어묵탕이랑,

빨간 고춧가루와 물엿을 넣어, 성글게 엉기고 끈적거리는 쌀로 만들어 손가락 두 개를 붙여놓은 굵기만 한 떡볶이,

그리고 가느다란 우엉조림이 잔뜩 들어간 김밥을 싸야겠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 상을 펴고 우리 같이 둘러앉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에는 뭘 할까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겨울이 왔고,

한 해는 가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은 더욱더 따뜻해지게.


밤에는 책 한 소절을 읽어줄게.

오휘명 작가의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중에서 고르고 싶어.

간지러워도 참고 들어줘.

‘사랑해’라고 쑥스러워서 못하는 말,

이렇게 표현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