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데이즈」의 주인공은 이른 새벽, 동네를 깨우는 비질 소리에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아침을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 특별할 것 없는 하루, 화장실 청소부라는 단순한 직업이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비치면 비치는 대로 행복해지는, 아니 행복한 하루가 되어보자 다짐하는 그런 아침.
나는 부엉 이과 인간이라 밤에 사부작 되기를 좋아한다.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나 그래서 언제나 아침에는 이부자리를 털고 나오는 것이 내 몸을 누르고 있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들어 올리고 빠져나오는 것만큼이나 힘이 부친다. 10분만 빨리 일어나면 이 아침이 여유로워질 것을 아는데 그게 어찌 그리도 힘이 드는지. 또 그렇다고 푹 잠이 드는 것도 아니다. 몸만 누워있다 뿐이지 머릿속에서는 일어나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밥도 챙기고, 화장도 하고. 바쁘게 아침 출근준비를 하는 내가 있다. 그게 꿈인 걸 알아챌 때는 또 얼마나 허탈했는지.
나는 오늘 밤에도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잠에 들 것이다. 그리고 아침엔 다짐도 무색하게 여러 개로 맞춰놓은 알람을 눌러대겠지.
그런데.... 울 엄마가 말하길,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면서?.. 아침에 그렇게 일찍 잠에서 깨서 잠이 안 온다면서?... 음.... 엄마피셜에 따르면 나는 아직 청춘인가 보다. 그래서 이렇게 잠이 많은가 보다.
노화가 비켜가는 나의 아침. 행복한 하루가 되어 보자 다짐하는 그런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