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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ecialA Aug 24. 2023

04  국제회의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국제회의 기획자가 되는 법

대개 모든 직업이 비슷하겠지만, 국제회의기획자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전공자여도, 자격증이 없어도 일을 시작하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그 길이 조금은 더 어렵고 험난할 수도 있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다.


관련 일을 배우고 시작하기에 컨벤션경영고등학교나 컨벤션경영학과가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는 게 정식루트일 거다.  지역 MICE 협회나 컨벤션뷰로 등 관련 기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컨벤션기획사 자격증을 공부해서 취득하는 것도 일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위의 루트가 다 아니어도 늘 인력에 목마른 업계이므로 채용공고를 유심히 보다가 지원해서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 MICE 업계 회사에 입사를 하면 보통 인턴 내지는 사원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 인턴 2-3개월 사이에도 힘들어서 못해먹겠다고 도망을 많이 가는 고로, 인턴을 먼저 하고 사원을 정식채용하는 케이스가 많다.


전공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겁먹지는 않아도 된다. 오히려 업계에 들어와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전공자들이 있다는걸 알게된다. 다만 비전공자라면 초반에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내 입사동기는 국내 최고의 컨벤션경영학과가 있는 대학을 나왔고, 나는 완전한 비전공자였다. X-배너가 뭔지, I-배너가 뭔지, 교실식, 극장식이 뭔지. 인턴으로 입사 후 첫 회의가 끝나고 완전 멘붕이 왔다. 내 옆에 녀석은 다 알아듣고 끄덕거리는 데다 질문까지 해대는데 나는 당최 무슨 말인지,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 했다. 인턴기간이 끝날 때까지 나는 매일매일 눈물을 흘며 팀장님 지도 하에 나머지 공부를 했다.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I 국제회의기획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일을 하면서 느낀 제회의 기획자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면,


첫째, 굉장히 계획적인 성향이면서도 융통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 돌발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대담함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셋째,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을 단단한 자존감을 갖춰야 한다.


어쩌면 성향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일을 하면서 얼마든지 더 함양할 수 있는 역량들이다.


실무적으로는 문서 작업이 거의 대부분이라 일반 사무직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누구나 일단 도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이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조율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장을 이끌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내향적이거나 소극적이라면 고생을 할 수 있다.

그 외에 각 부문별로 담당자가 있지만 모든 부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무보단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기술적으로 OFFICE 프로그램을 잘 다룬다거나, 영어와 제2외국어 하나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사실 OFFICE 프로그램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히 늘게 될 테니 노력할 건 역시 외국어뿐인가 싶다. 국제회의기획자로서 주최기관이 국제기구인 경우도 다수이고 해외 연사를 초청하거나 외국인 참가자를 응대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최소 영어는 간단한 비즈니스 회화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나의 경우도 영어와 제2외국어를 할 수 있었던 덕분에 더 멋진 이벤트 담당자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는 경험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꼭 언어 공하면 좋겠다.



I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감이 필요하다


사실 국제회의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건 현장에서의 판단이다. 현장에 있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항상 발생한다. 아무리 준비를 꼼꼼히 한다고 한들, 상황을 벌어지게 마련이다. 작은 것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큰 일일 경우도 있다. 상황해결을 위해 누군가에게 모진 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빠르게 내 온몸을 던져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일들도 있다.  행사 기간 내내 빠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수십번은 찾아온다.



단 1분을 망설이면 망쳐버리는 일들도 있다.


신입 때는 해결능력이 없어 상황이 벌어지면 멘붕이 온 채로, 선배들을 찾아 빠른 보고를 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연차가 차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로 올라가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가 있었지만 이 모든 건 현장에 대한 경험과 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학부시절, 아르바이트로 진행요원을 20번 넘게 했다. 대부분 등록파트를 많이 했지만 거의 대부분 모든 파트를 두루 경험했다. 파트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참가자들이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 어떤 돌발상황들이 생기는지 등을 진행요원으로 일하며 몸으로 익혔다. 다양한 PCO 회사들을 겪으면서 아, 이 회사는 일을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훗날 일을 하면서, 이때의 경험들이 남들보다 많이 부족했던 내 지식수준을 크게 보완해 줬다. 사무실에선 힘이 부쳐도 현장만 가면 살아나는 이유였다.


만약 이 일이 나한테 맞는지, 이 일이 정말 할만한, 괜찮은 일인지 알아보고 싶다면 진행요원 아르바이트를 최소 5번 정도는 해보길 추천한다. 운영하는 회사도 2-3곳 정도 달리 해보고 이왕이면 가고 싶은 회사가 하는 행사 진행요원으로 참여해 봐도 좋다.



채용고 참고사이트

MICE 관광 지원센터 | 서울컨벤션뷰로 (miceseoul.com)

한국MICE협회 (mice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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