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들땐

딸아이랑 운동을 하러 갔다.
마른 체구에 체력도 약한 아이와 운동을 하려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운동 안하다 하게되면 온갖 근육이 땡기는 경험은 누구나 있으니까.
"힘들어여. 살살해요."
나는 죽는다는 온갖 시늉을 다 하는 반면 아이는 한마디도 없이 그 과정을 묵묵히 다 해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등줄기가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오자마자 침대에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누워있다.
낮시간에 누워 있는 걸 본적이 없는 녀석인데 말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
안쓰러워 아이를 보며 한마디 했다.
"힘들다고 하면 뭐가 달라지나?"
"달라지지. 선생님한테 죽는 소리 하면 덜 시키지. 조정도 해주고."
아이는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다 하고 싶은 걸."

아휴 이녀석을 어쩐다.

그렇게 네 인생을 참고 인내하고 있구나
열네살밖에 안된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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