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울타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건 되는데 저건 안되는 경우가 그것이죠. 안되는 행동의 이면에 나만의 울타리가 있습니다. 아이가 거짓말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그것의 도가 지나치면 화를 냅니다. 그 도의 기준이 엄마의 울타리입니다. 당신의 울타리 크기는 얼마정도 인가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부모의 울타리를 답답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이제껏 말 잘듣고 그 울타리를 용인했던 아이였습니다. 별 문제 없었지요.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가 달라집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싶고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요. 당연히 부모의 울타리가 좁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면서 갈등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는 울타리를 쉬이 넓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평생 지켜온 가치관 이니까요. 자녀 때문에 넓혀야 함에도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하던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평생 만들고 쌓아온 가치관을 넓히는게 참 어렵지요. 하지만 아이가 자꾸 좁다고 아우성을 치면 어떻게 하겠어요. 결국 울타리 수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겠지요.
그때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에 대한 존중입니다.
내 삶의 기준을 송두리째 바꿀수는 없습니다. 다만 울타리 수정을 할때 아이의 가치관을 반영할 수는 있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아이는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요구하는 것들을 받아주고 인정해 줄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키워나갈 수있습니다. 중간에 엇나갈 수도 있습니다. 실수하거나 실패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조차 아이의 인생임을 존중해주세요.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하며 배워나가야 합니다. 그것을 바로 잡아주고자 나의 울타리를 더욱더 단단하게 잡아나가는 일은 멈추셔야지요. 아이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는 아이만의 인생을 살아나갈 수가 없습니다. 엄마를 이기고 울타리를 깨고 빠져나갈 때 청출어람. 엄마보다 나은 아이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딪힐 때는 아이를 먼저 존중해준다는 마음을 잊지 마세요. 그것이 사춘기에 부모가 꼭 주어야할 하나의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