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미 많이 배려받았고 양보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양보하는 아이들 또한 양보와 배려가 익숙치않은.어쩌면 본인도 그게 필요한 10대들일 뿐이다. 지하철에서 성인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 공간에서조차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으며 배려받기 어렵다.하물며 초중고에서야....
또한 더 중요한 포인트는 일방적인 배려와 양보가 더 곤란하다는 것이다. 왜냐? 다르게 생각해달라 말하는 순간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아이가 가야할 고등학교.대학교가 다르고 취업하는 분야가 다른 것은 진정 다름일뿐 차이는 아니다. 물론 차별받을 이유는 더더욱 아니고. 나는 인문계고를 가지만 내친구는 특성화고를 가는 것과 똑같은 이치랄까. 그것은 우리반 아이의 개인적 특성일뿐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장애를 가진 아이 또한 똑같은 기준에서 키워야한다. 아이가 양보받고 배려받기를 바라기전에 내아이에게 먼저 양보와 배려를 가르쳐야한다.장애가 있으니 배려받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아이 먼저 감사하고 배려하고 양보할줄 안다면..... 그토록 원하는 일반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진짜 친구가 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이다.
욕심부리라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처럼 똑같이하라고 밀어붙이라는 말이 아니다.목표는 낮출수있어도 그과정을 건너뛰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하나하나 천천히 그 과정을 하나하나 경험하다보면 내아이도 그 과정에서 느낄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경험들을 누구못지않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매나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다르지않게 대하는 방법을 집에서 부터 연습하면 좋다,언니나 동생에게 안되는 것이 그 아이에게만은 유독 허락되는 광경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그렇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형제자매가 마음의 스크래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학교에와서 다른 기준의 규율을 요구하고 버팅기는 것이다.그래서는 친구가 생길수도 없고 당당하게 내자리를 차지할수도 없다.내가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고 부족하고 어색하지만 스스로 배려하는 모습을 연습해야하는데... "친구들이 나를 안끼워줬어요. 애들이 내손을 잡고 같이 하자 하지않고 그냥갔어요"
그때 네가 먼저 손내밀어보지.나도 같이 하자 그럼내가 체육시간에 모듬수업자리는 맡아볼께 하고 얘기했으면.너도 노력했으면 그 아이들이 끼워줬을텐데
.쟤는 왜 늘 받으려고만 하는지 감정표현이 솔직한 10대에게는 더 싫을 수 있는 상황.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모습을 보여줄때 비로소 친구도 옆자리에 존재할 수 있는 거다. 이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인류 불변의 진리 아닌가.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고 무엇을 기대하는가. 내 아이에게도 가장 상식적이고 가장 도덕적인 방법으로 가르쳐라. 그렇게 행동하도록 알려줘라. 그러면 아이에게도 상식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더라도 원칙은 하나라는 것. 그것을 잊지 않을때 우리 아이의 다름이 진짜 다름으로 인정되지 않을까 싶다.
차이를 만들지 않는 교육. 차이를 만들지 않는 양육의 기본은 차이를 두지 않고 다르지만.느리지만. 조금씩 그 길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