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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비

드라마 정년이를 보고

by 메타보이

소리의 비


소나기가 내릴 때

비가 땅을 두드리듯

고수의 북소리가

소리꾼의 뱃가죽을 두드린다


굳은살 밴 목청에서 뽑아낸 소리는

사람들 발길을 멈추게 하고

구름을 걷히게 하며

새들의 노래를 잃게 만든다


한 자락 한이 터질 때

누군가는 가슴을 두드리고

누군가는 주저앉아 탄식한다


돌아가는 길에 절절한 재미를

한 보따리 이고 지고 간다


2025. 2. 17. 김용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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