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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정원 Feb 01. 2019

나무편지

[ 2019년 2월 18일 출간 ]

나무꾼 성주엽이 나무들과 주고받은 편지


─투명한 시어와 청록의 언어로 담긴 나무편지가 내 마음 속에 들어오다─

─생각하는 정원의 나무인문학자가 마음으로 들려주는 나무들의 진솔한 편지글─

─1년 365일 나무를 돌보는 나무지기가 예민하게 듣고 담담하게 쓴 나무들의 속내─


부친인 성범영 원장이 제주도 오지 중 하나인 한경면 저지리에 터를 잡고 분재 정원을 가꿀 때까지 저자 성주엽은 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새벽부터 밤늦도록 돌을 들어내고 길을 내고 잔디를 깔고 정원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운명처럼 나무와 조우했다. 1992년, 저자 성주엽은 부친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생각하는 정원’을 세상에 선보이면서 공식적인 나무살이의 삶이 시작되었다.


부친을 도와 정원을 가꾸고 다듬으며 저자는 다른 세상, 나무들이 마음을 열고 말을 걸어오는 신기한 세상을 발견했노라고 말한다. 나무의 속살 깊은 곳에 스며든 이야기, 때로 울고 웃으며 주고받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한 통씩 편지로 옮겼다. 올 1월 출판한 『생각하는 나무이야기』에서 못다 한 이야기, 나무에게서 직접 받은 마음의 편지들을 차곡차곡 모아 이번에 이렇게 『나무편지』로 묶어냈다. 이 책은 나무인문학자 성주엽이 나무의 가지를 잘라주고 뿌리를 솎아내며 나무들의 일대기를 정리한 역사서이다.


현재 ‘생각하는 정원’을 섬기면서, 정원 안팎의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하는 큐레이터 성주엽은 정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수취인불명으로 켜켜이 쌓인 나무편지를 한 통씩 뜯어 천천히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25년 동안 정원 곳곳에서 만난 분재와 사람 이야기를 강연과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러의 삶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댕유지나무의 황금 열매에서 인간의 게으름을, 붉은 산당화의 꽃잎에서 도발적이고 당당한 삶의 여유를, 돌담에 바짝 붙어 자라는 능소화와 길섶에 핀 자주괭이밥서 자그마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읽어낸다. 오늘 내 이름 앞으로 나무편지 한 통이 도착했는지 마음의 우체통을 한 번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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