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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릿 Aug 19. 2019

특정부위의 지방만 빼는 게 가능할까?

뱃살, 팔뚝살, 옆구리살, 허벅지살 (부분 지방감소)

출렁거리는 팔뚝 살! 보기 흉한 옆구리살! 속옷에 짓눌린 등살! 허벅지를 두껍게 만드는 허벅지살!

특정 부위의 지방을 특별하게 없애고 싶다는 욕구를 가져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구나 눈엣가시처럼 여겨지는 살들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기 마련이며, 실제로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XX살 빼는 방법', 'XX살 빼는 운동'등을 검색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결과는 놀랍습니다.

인터넷에는 특정부위의 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방법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몸이 좋아 보여서 믿음직스러운 유튜버부터, 피트니스센터, 병원 블로그, 일반인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비슷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해당 부위를 운동하거나, 흔들거나, 자극하면 지방이 사라진다는 형태입니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부분 지방감소' 즉 'Spot Reduction' 은 일반인들은 물론 학계 및 다이어트 업계에서도 굉장히 오래된 떡밥이라 자연스럽게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부분 지방 감소는 허구라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간략하게 한 가지 연구자료를 (1) 소개하자면 두 다리 중 한쪽 다리만 운동한다고 해서 운동한 다리의 지방이 운동을 하지 않은 다른 부위에 비해서 특별하게 많이 감소하지 않았고, 체지방의 감소는 인체 전반에 걸쳐 발생하였습니다.

이건 사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빼고 싶은 지방이 에너지로 쓰이기 위해서는 중성지방이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혈액의 흐름은 심장의 박동에 의해 순환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 혈액이 인체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즉 특정부위의 지방이 에너지로 쓰이기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혈류에 의해 금방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전신 수준에서 고르게 지방의 연소가 이루어져야만 필요한 조직에 적절하게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으며,  이는 곧 전신의 체지방 감소를 뜻합니다.

우리가 없애길 바라는 체지방은 그냥 모닥불처럼 그 자리에 머무르며 연소되는 것이 아닙니다.

혹여 특정부위의 지방만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그건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부위의 지방이 줄어들었다면, 지방세포에 지방이 축적될 일이 생겼을 때 지방이 모자란 해당 부위가 우선적으로 채워질 것이며, 반대로 지방을 연소할 일이 생겼을 때는 지방이 부족한 해당 부위보다는 지방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 부위가 우선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부분 지방 감소에 대한 기대는 특정부위를 사용했을 때 그 부위와 가까이 있는 지방이 주된 에너지로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왔습니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라 수많은 사람들은 혹하게 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신체부위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이건 '기적'이 아니라 그 자체로 '비극'입니다.

우리는 모든 신체 부위를 균형 있게 사용하지 못합니다.

위의 논리가 성립한다면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에 지방이 더 없어야 하고, 많이 걷는 사람은 상체만 뚱뚱할 것이며, 반대로 상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하체 비만일 것입니다.

이 말은 주로 쓰는 특정 부위는 말랐고, 안 쓰는 부위는 뚱뚱한 형태의 몸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기에 우리는 이것을 관리하기 위해서 전신의 체지방이 골고루 사용될 수 있는 계획을 스스로 세워야 합니다.

상상만 해봐도 끔찍합니다.

팔뚝살을 흔든다고 해서 팔뚝살만 빠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인 것입니다.


특정 부위를 흔들거나 운동하면 해당 부위가 펌핑되어 탄력도 생기고, 체온도 올라 따뜻해지니 지방이 연소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곤 하지만 그것은 그 부위의 근육에 자극이 가해진 결과일 뿐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절대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을 한다면, 체지방 감소의 효과는 훨씬 더 뛰어날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에 속아 비효율적인 운동방법으로 시간을 낭비다면 손해는 결국 여러분들이 보게 됩니다.

특정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킬 수는 있지만 특정부위의 지방만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방과 지방세포를 녹여 흡입해버리는 형태의 시술을 받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지방흡입 시술은 지방은 물론 지방을 축적해야 하는 지방세포마저 없애버리는 형태이므로 당연히 추후에도 눈에 띄게 해당 부위는 살이 찌지 않을 테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에 더 많은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정부위의 지방을 빼기 위해 무의미한 노력은 하지 마세요.


(1) Regional fat changes induced by localized muscle endurance resistance training.

Ramírez-Campillo R1, Andrade DC, Campos-Jara C, Henríquez-Olguín C, Alvarez-Lepín C, Izquierd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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