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 체중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체중이 예전의 뚱뚱한 몸으로 회귀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요요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요현상을 겪는 이유를 단순히 '천성이 게을러서' 혹은 '의지가 그것밖에 되지 않아서'와 같이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부족해서라 생각하고는 합니다만 사실은 내분비계의 수준에서의 자극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과 다이어트 분야에서 권위 있는 호주의 조셉 프리에토 박사는 체중의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작용이 요요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의 호르몬 분비를 기준선으로 가정하면, 체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이에 저항하는 형태의 호르몬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목표로 한 체중을 달성한 이후에도 안정화되지 않으며, 그 상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므로 결국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1)가 62주의 기간을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대사성 질환이 없는 비만 인구 50명을 대상으로 10주간의 고강도 식이조절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 52주에 거쳐 에너지 대사 및 식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호르몬 수준(렙틴, 그렐린, 펩타이드 YY, 콜레시스토키닌, 인슐린, 아밀린, 위 억제 폴리펩티드, 췌장 폴리펩티드), 주관적으로 느끼는 식욕, 신체 변화 등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16명이 중도 탈락하여 연구를 완료한 인원의 수는 34명이었으며, 최초 다이어트 기간인 10주간 감량한 체중의 평균값은 약 13.5kg입니다.
이후 52주의 관찰기간 동안 체중은 조금씩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요요현상의 징후가 나타났으며, 증가한 체중의 평균값은 약 5kg가량입니다.
감량 기간 동안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인 렙틴 및 위장 및 췌장 등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수준이 급감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기아 호르몬인 그렐린의 작용이 활발해져 영양섭취를 갈망하는 형태의 내분비계 변화가 확인되었고, 이는 1년이라는 관찰기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가설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이것들이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고,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내기에 체중은 감량하는 과정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더 이상의 체중 감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몸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을 정상적인 상태라고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무거운 몸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낸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입니다.
이것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에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내분비계의 저항과 끊임없이 싸워야 함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요요현상을 겪습니다.
이는 소아비만에도 해당하는 내용으로 유년기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 비만이 되는 경우는 적지만 반대로 소아비만을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요요현상은 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의 역량은 물론 인간이라면 저항할 수 없는 생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자극까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발생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초 다이어트 계획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립되어야 하고, 유지기간 역시 다이어트 기간에 준하는 노력이 동반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기억하는 체중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지금 바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Long-Term Persistence of Hormonal Adaptations to Weight Loss
List of authors.
Priya Sumithran, M.B., B.S., Luke A. Prendergast, Ph.D., Elizabeth Delbridge, Ph.D., Katrina Purcell, B.Sc., Arthur Shulkes, Sc.D., Adamandia Kriketos, Ph.D., and Joseph Proietto, M.B., B.S.,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