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Mar 20. 2020

코로나로 바뀐 하루!

두려움.

지금은 두려움보다는 내면의 삶을 즐길 때이다.
일은 조금만 하고. 
주말에는 처음으로 조금 멀리  서해바다로 놀러 갈 것이다. 휴일에는 밀린 영화를 실컷 볼 것이다.
쌓아둔 책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음미할 것이다.  영혼까지 사랑하는 나의 뮤즈 같은 사람 들과 사랑의 언어를 즐길 것이다. 음악 속에 푹 파묻혀서 콩나물 대가리를 파먹으며  즐길 것이다.
한 공기의 밥도 맛을 느끼고  감사하며 먹을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도 전화로 수다를 떨 것이다.
동내 뒷산에 올라 꽃구경을 맘껏 할 것이다. 늘 그렇듯이 명상을 하고 마음에 차오르는 순간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메멘토 모리를 늘 기억하면서 지금 이 순간이라는 마법을 즐길 것이다.  

자고 나면 사망자 , 감염자 , 누적수가 늘어나는   지금  
먼저 죽음의 저편으로 가는  이들이 바이러스에 의해 쓰러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형벌이 아닌 죽음에 의한 생명의 순환 운동  뿐이라면   슬프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조금 더 먼저 가는 것뿐이고 고통과 번뇌 희로애락이라는 형벌에서 해방되는 자유가 아닌가!
삶이 형벌이지 죽음이 형벌이 아니다.
전 세계 인간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정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은 아무런 영향도 없고 자연 속 동물들은 인간들의 아우성을 비웃고 있을지 모른다.
중국에서
애완동물들이 조용히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이런 사태에 인간성마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이 바이러스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된다.
두려운 것이 있다면 인간들이 서로 자기만 살겠다고 악다구니처럼 싸우는 꼴이 연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제일 앞선다.
제발 그런 꼴들은 보이지 말기를  나 스스로 에게도 다짐해본다.
지금이야말로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을 우리 모두에게  베풀 때이다.
신은 얼마나 현명한가!  종교라는 거대 집단에게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 인간들에게 경고한다. 집단 믿음의 허상을 보여주고 죽음에 순응하라고 알려 준다.
이제는 죽음이 우리를 선택하고 있다. 그 선택에 두려울 필요도 없다.
내 삶의 모래시계는 언제든 정해져 있는 것이니까!
전쟁이나 재난이 아니라서 어쩌면 다행인지 모른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아주 긴 싸움이다. 신은 그 누구도 예외를 두지 않고 공평하다.
이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고 함께 잠복하다가 보내야 한다.
두려움보다는 나라는 자신을 더 깊이 신뢰하고 사랑을  느껴서 단 한순간의 시간도 기억하면서  보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두려움에 내어 주지 말고
아름다움으로 즐기다가 죽음을 맞이 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꺼낼 수 있는 모든 가치와 사유들을 꺼내서 즐겨야 한다.
고립의 시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런 것이다.
세상에 내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런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타심으로 타인을 위해 희생하면서 죽을 것인가!
그런 거창한 걸 할 필요도 없고 그저 사재기 안 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곧 나아지리라는 희망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은 어디에도 숨을 공간이 없다.
자신이라는 강한 둥지 밖에는....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인간의 가치를 지키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우선이다.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신은 지금 우리에게
너희는
내 아들이요 딸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 가치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증명해  보이라고  한다.
인간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했으니까
신이 부여해준 지성으로
인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
그게 무언지......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사랑 레베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