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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y 17. 2020

칼가는 여자. 장인의 칼은 녹슬어가고.....

실력

으흐!  이제 머리도 안돌아가고
은퇴해야 하나!.....
칼 휘두르기 힘들다.

칼가자!
이제 칼춤을 출 시간이다.


실력이 비슷비슷한 프로의 세계에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바로 칼의 성능이다.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싸움의 기술과 전략 방법이 바뀌고 칼의 성능은 곧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가 된다.
"어디 너의 너의 실력을 한번 보여봐 "라고 얘기하는 상대에게  그 실력을 검증하는 자신의 칼을 내 보였을 때 성능이 차이에 사람들은 압도당한다.
그 현란한 칼 앞에 굴복당한다. 칼의 성능  앞에서 순해지고 복종하게 되며 존경심과 경외감을 가지게 된다.  프로의 세계에는 언제나 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고. 내 칼이 제일 우수했는데. 더 나은 칼이 등장하면 할수록 내 칼은 아주 형편없이 된다.
내 칼은 언제나 나의 기준이 아닌 상대 칼들에 의해서 그 순위가 매겨지고 상대의 평가에 죄 지우지 된다. 실력이란 건 처음부터 타인들이 요구하는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전 인한 룰이었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살아남는 건 아니다. 보편적 써먹을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게 존재해서 뛰어나지 않아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값어치를 하는 기준만 통과하면 프로의 세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도 당당하게 같이 경쟁할 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실력을 뒷받침 하는 인격과 끈기와 인내력이다.
실력이 싸움의 기술을 겸비한 칼이라면 인격과 끈기 인내력은 바로 싸움의 내공이다.
우리는 실력이 없으면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것처럼 여기지만 인생이라는 전쟁터는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칼 따위 빼들지 않고서도  사는 법이 다양하고, 칼을 던져버리고 싸우는 다른 기술도 있으며 칼을 가지고 상대를 찌르지 않고 약만 올리는 싸움도 있고. 칼 자체가 아예 없이도 그 사람과 겨눌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칼이 시원치 않으면 납짝엎으려서 항복하고 비굴하게 살아남는 방법도 있고.
상대의 칼을 찬양하면서 상대의 칾을 이용해서 기생하는 방법도 있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도 빠지지 않는 칼이라고 자부했는데... 그 칼이  다른 능력자의 등장으로 초라해 보일 때,
자신의 실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 나이 들어 머리는 안 돌아가고 제자리걸음인 실력이라면, 빛나는 칼에 이제는 그만 집착하고 싸움의 내공을 눈여겨볼 때가 왔다.
장인의 칼은 이제 그만 됐다. 녹이 슬고 있는 자연현상을 탓하면 안 된다.
칼이 녹스는 건 자연 이치이다. 하지만 그 녹슨 칼을  싸움의 내공으마할 때이다.


싸움의 내공이야 말로 짜 우리가 가진 마지막으로 휘두를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칼을 던질 수 있는 용기도 그 내공에서 판가름이 난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실력은 부정할 수 없는 점수가 매겨진 시험지와도 같다.
어느 한계점에서는 노력으로도 그 점수를 뒤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싸움의 내공으로 버틸시간이다.

실력이 뛰어난 자가 나를 괴롭힐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공생해야 할 때

그가  내 밥그릇을 위협할 때
살아남는 법은
오직 하나 !

기다리는 것이다.
그가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칼을 휘두르며 평정심을 잃는 때를 기다린다.
밥그릇 싸움에서 내 칼의 성능이 심판대에 오를 때.
실력이 뛰어난 자가 내 칼을 비웃을 때.
싸움의 내공은 버틸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상대의 칼의 성능을 인정하되
내 칼의 성능 또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하나씩  상대의 칼의 성능을

나에게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이도 저도 힘들면 전쟁터를 바꾸면 된다.
하지만 고수와의 한판 승부는
기다린 자에게 승리를 안긴다.
인내 와 끈기 기다림 속

승리의 여신은
조용히 숨죽이며 미소 짓고 있다.
실력보다 한수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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