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May 29. 2020

사랑을 배우다.

자유

사진출처 네모



너를 사랑하면서도 온전한 내가 되고 싶었다


. 늘 언제나 흡수되어 버리고 가슴 졸이는 사랑만 해온 시간을 돌아보면 홀릭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는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줏대도 없이 마치 사랑은 나를 버리고 상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에 더 치중해서 무작정 덤볐던 것 같다.


젊음은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본능에만 충실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자꾸만 그녀들의 사랑을 답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처럼 강하지 못한나는
주저 앉고 말았다.


사랑으로 인해 내가 점점 나다워진다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한 채 사랑이라는 거대 괴물에 잡아먹혀서 힘겹게 끌려다니고 있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모르는 시절의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봐
상대의 자아에 맞추고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리고 사는 순간들이다. 상대를 소유하듯 자신도 기꺼이 상대의 소유물로서 가져다 바치지만 진정 무엇을 소유하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사랑을 배우는 과정은 나를 온전하게 사랑하는 시간의 발견이다.
사랑은 상대로 인해서 내 모습이 더욱 선명해져 가는 일이다.
상대를 깊이 사랑하지만 상대에 의해 끌려다니지 않고 나의 방향을 정확하게 정하고 함께 마주 보면서 가는 일이다.
나의 전부를 내어 주고도 내가 훼손되지 않는 일이다.
상대에게 무안한 자유를 주고도 내가 자유러워 지는 일이다.
상대가 울고 있을 때 함께 눈물을 흘리지만 상대에게 내어 줄 수 있는 가슴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존중과 존경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붙여주는 일이다.


하지만 이 모오든 일속에서도 나의 죽음이 임박할 때
아무런 미련 없이 내 마음을 거두어 와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일이다.
사랑의 무게를 언제나 가볍게 하는 일이다.
내 사랑도 상대의 사랑도 모두 언제나 무게를 덜어내는 일이다.


사랑이 식어가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변해가는 일이다.
배신도 권태도 열정도 설렘도 모두
나라는  선명해져 가는
단지 안에서 익어가는 일이다.


 너는  가르쳐준다.
사랑은 이런 거라고....
너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재미도 가끔은 지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