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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y 30. 2020

재미와 의미 같이가자

재미만

사진 네모


우리는 각자의 즐거움
의 영역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재미와 ,즐거움, 의미를 추구하는 삶안에
어느것 하나라도 빠진다면 삶이 무료해 지겠지만 먼저 우선시되어야 하는 단어는 무얼까?
일하는 시간 내내 주로 오락프로를 보면서 일에 집중하는  나의 점심파트너는 늘 자리에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난다. 이어폰을 꼽고 혼자일하는 와중에도 낄낄대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그녀는 심각하거나 골치아픈 이야기들을 싫어한다.
책을 읽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그녀와 함께 보내는 식사시간의 이야기소재는  주로 tv속  재미난 이야기이다. 어제 강호동이 어떤이야기를 하고 아이돌 가수 누구가 어떤 말을해서 재미있었고 누가 어떤말을 해서 짜증났다는 그런 이야기들 이었다.
나 또한 이런 이야기속의 즐거움이 좋다. 가볍고 웃을 수 있으며 시간 보내기에 좋아서이다. 그렇게 가볍게 한시간을 수다를 떨고 식사를 한다.
 책을 전혀 읽지않는 사람과 tv를 전혀 보지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물과기름처럼 썩이지 못하지만 , 그녀와 대화하는  한시간의 식사시간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 딱한시간의 재미속에만 나를 끼워 넣는다.  그시간이  지나면 나의 진중한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그녀는 지루한 눈빛이 된다.
그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즐기는것이고
의미있는 이야기는 일종의   강요가 된다.   그녀와 내기 즐길수 있는 우리의 범위는 딱거기 까지 이다. 내가 골치아픈 이야기만 꺼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욕심이 많은걸까!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과는 재미만 즐기면 될일 이다.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식적으로 맞춘다는게 요즘은 쉽지가 않다.
아니 그게 싫다.  차라리 재미를 포기하고 대화를 썩지 않거나. 내이야기를 강요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지라도 나는 나를 숨기고 싶지않다.
하지만 대화라는 건  아이러니 하게도
나를 숨겨야 물흐르듯이 흘러갈때가 많다. 때로 나를 숨겨야 상대가 마음을 열고 다가올때도 있다. 우리들 삷의 대부분은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고 관계는 언제나 대화로 이루어진다. 공적인 대화만으로도 편한 관계를 유지할수가 있지만  좀더 다양한 대화로써 친밀감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 끈근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은것이 우리의 욕심이고, 그 욕심을 받쳐주는건 언제나 대화의 질이다.
그 질적인 풍요로움안에 재미와 의미를 함께 버무려서 나누고 싶은게 나의 욕심이지만
대화라는건 그사람의 고유성과 같은것이라서 너무나 다양한 방식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 색을 가지고 있다. 단지 즐거움과 의미 이런 단순한 방식으로만 받아들일 일은 절대 아닌것이다. 분명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은 있지만
그또한 모를 일이다. 상대가 나에게 지금 맞추어주고 있을수가 있다.
내가 나의 있는그대로를 드러내고 싶어하듯이 상대도 자신의 있는그대로를 드러내는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것이다.
의미와 재미라는 관념에 사로잡히지않는다면 그냥 있는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상대의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내가 굳이 나를 숨길 필요도 없을것이다.
그녀의 재미가 나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다.
그녀에게 의미는 곧 재미인것이다.
나에게 의미가 재미이듯이......
한사람에게서 너무많은 걸 바라는건 나의 욕심이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이다.
각자모두가 다르다.
있는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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