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Jun 23. 2020

이 모든것은 결국나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마음치유

일이 꼬여서 간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예기치 않은 일을  당할 때.
나는 구실 찾기를 좋아한다. 아. 또 쉬어가는 타임이구나!
그동안 너무 많이 질주했었나 보다.
그럼 이쯤 해서 빠져나와야겠다.
어떤 중독에서 허우적거릴 때,  깨끗하게 sns라는 공간을 빠져나온다.

공개적 글쓰기의 시작은 나의 아픈 글이 타인의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 되었다. 그 과정 에서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속에서 오히려 내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거치면서

글은 변화를 거듭한다.변화의 과정중에  많은 시행착오를 만난다.

구실을 찾는다는 건 어떤 운명을 기다리는 것과도 같다.
다시 변화가 필요한 시간.

글 쓰는 행위가 소통을 위한 창구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행위가 있어야지만  내 글이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피드백이 목말라,
낯선 곳 익숙한 곳에 글을 던져놓고서  타인들의 공감을 얻어내고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좋아요 대단해요 존경스럽습니다.
결국은 이 말의 뉘앙스를 깔고 가는 반응들을 마음껏 흡입하고 나서  허기를 채우고
또 다음 글을 시작한다. 골 방에서 쓰는 글이란 평생 골방에서 시작해서 꼴방으로  끝이 날 확률이 90퍼센트이다. 내 마음이라도 편하려고 쓰는 글이기에,


마음치유 글들은 질한 이야기들이 많다. 있는 그대로의 내 이야기를 써야지만 내가 치유되고 타인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인정 욕구 안에는 타인에 대한 인정 뒤에 궁극적인 인정은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인정이다.   관계 속에서 인간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내가 괜찮은 존재라는 바로 그 긍정적 존재의 "" 이다. 나를 인정하는데, 타인들의 인정 부대를 동원하는 것이다.
나 혼자만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가족을 동원하고 친구를 동원하고,
심지어는 나를 모르는 낯선 사람들까지도 동원해서 나라는 존재의 인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약처럼 계속 지속적으로 확인해줘야지 유지되는 타인들의 정 효과는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아주 작은 부정적 사건 하나 에도 무너져
인정받기 이전보다 더 나빠져  버리기도 하고.  더 많은 생채기가 나는 부실공사가 되기도 한다.  

 나를 인정하는데 있어서 나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타인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관심종자가 돼 버린   걸까!
나라는 한 사람 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는 무얼까!
글 쓰는 시간을 보상받으려고?   나의 식이나 재능을 자랑하고 싶어서?   나를 포장해서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어서?
외로워서? 나를 홍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언젠가는 밥벌이로써의 작가가 되고 싶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나애게 적용되는 답이 없다.

긴 시간을 비슷한 답이라도 찾으려고 또 쓰고 쓴다.
그리고 비슷한 답을 하나 얻는다.

.나를  설득시키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설득은 타인의 공감을 욕망한다.
내가 확신에 차서 쓴 글의 힘은 오래 지속 되지 않는다.
내 머릿속에서 적립된 사유는 단지 내가 기대하는 사유일 뿐이다.
제대로 설득되지 않은  내 글은 진짜

내가 되지 못한다.  나이고픈 흉내내는 나! 타인들에게 라도 내보여서 타인들의 공감이라도 얻어낸다면 반은 내가 나에게  설득된 것이라는 희망찬 확신 때문이다.

글이란 결국 스스로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쓰는 행위이다.

마음치유의 글은 그 누구의 소통이나 인정이나 피드백 없이  고독하게 가는 글쓰기 안에서  먼저 나를 온전하게 설득시켜야 한다.

고독한 글쓰기의 필요성은 또 어떤 계기로 인해 나에게 왔다.
브론치를 제외한 모든 sns 상의  글 쓰는 공간을 정리했다.
이제는 나를 제대로 설득시키고.
당분간은  나의 인정만으로도 내가 존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인이라 불리어진 적이 없는 재벌총수의 비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