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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ul 17. 2020

독립출판

 책을 내는 사람들

자신의 세계를 쓰면서 사는 사람들.


작가란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독립출판 작가들을 만났다.
허접한 글이라도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었다는 독립출판을 선언한 젊은 청춘 작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2년의 세월 동안
매일매일의 글들이   자꾸 쌓이면서  글 눈사람이 되어 갔다.
아직도 냉탕 온탕을 오가는 차가운 바람에 나약한 마음이 따뜻한 봄이 오면  글 따위는 잊고 살 것 같았다.
너무 혹독한 겨울이 오면 힘들어서  글 따위는 잊고 지낼 것 같았다. 힘들어서 연필 잡을 힘을 잃고
호시절이라 연필 따위 던지고. 그런 날들이 오연
그렇게 나의 흔적이  녹아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모든 글들이  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고사느라 나 따위는 팽개치고 살았던  나의 청춘이 오버랩 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들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들의 글  세계와  나의 글 세계는 같은 듯 많이
다른 세계였다.  새롭게 만나는 글들.
다 녹아져 사라져도 미련이 없을 만큼
지금까지의 글들은 충분히 나의 시간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 주는 친구였었다.
새로운 친구와 함께 나눈 시간 속의 나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주목받고 싶은나! 행복해지고 싶은 나!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늘 죽음과 대면하고 있는 나! 하나씩 하나씩 버리면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는 나!
 사랑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 나! 글 속에서 많은 나를  만났다.
아직은 좀 더 나와 놀고 싶어 하는 나는  책보다는
나에게 좀 더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다.  그렇게 눈사람이 사르르 녹자.
글들이 나에게 스며들었다.

독립출판 작가들에게서 선물 받은 책들을 한 장씩 넘기는 순간마다.
청춘들의 글들은 서툴고 투박하고 아직 휘청거리지만 자신을
둟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서 많은 이들의 손을 함께 잡아 줄 것이다.

아직도 내손을 놓지 못하는  나를
끌어안는다.
수고했다.
여기까지 함께 날 따라와 주어서.

앞으로 우리 둘이서 만들어갈  우리 둘만 책들은 벌써 반은 완성되었다. 차근차근 뿌리를 내리고
꽃 피울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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