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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Aug 07. 2020

주체적 존재

실존


우리가 주식으로 하는 쌀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체가 아니다.   하지만 쌀 스스로는 자생력을 상실했다. 여기저기 씨를 퍼트리는 것에 실패했다.
여름 들녘 언제나 안정적으로 자생하게 만들어주는 인간에 의해 쌀은 다른 대지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주체적 존재가 아닌 그저 재배의 존재가 되 버렸다. 그저 인간의 주식으로만
인식된  식물이 되었다.

어느 이름 모를 곳 그곳에서 고고하게 자라는
그런 식물은 절대 될 수가 없다.
쌀은 이제는 그런 생명력을 상실했다.

모든 생명은 목적이 있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여러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서로의 생존에 의해서
먹고 먹히면서 지구의 생태계는 일종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지만 인간의 과욕에 위해서 점점 그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 파과가 시작되면서 결국 지구는 균형을 잃고 생명체들은 병들어 가게 될 것이다.
코로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런 경고 앞에서도 인간은 아무런 반성 없이
다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이 파괴에서 비롯됐지만
지구 파괴를 멈추기보다  계속 파괴해 가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인간의 과학과 기술로써 해결해보겠다는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괴로 인해서 인간들 모두가 신음하는 게 아니라 파괴로 인해 이익을 보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파괴를 이용하는 집단에 의해 인간은 또 탐욕을 키워가고
결국 다 같이 망하게 되는 게 우리 인류의 마지막 종말이 되라라고 생각하는 건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우리 미래의 자화상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인간의 노동을 착취한다.
인간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기업은 그런 인간들을 자기 입맛에 맞게 교육하면서 우리의 주체성을 빼앗는다. 결국 자본의 지배하에 살아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우리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자기라고 믿으며 합리화하고 매력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미의 기준도 아름다움의 기준도 상품처럼 소비되고 창조된다. 미디어는 이에 동조해서 시녀처럼 자기 역할에 늘 충실하다.

나는 이런 세상에 저항한다. 어쩔 수 없는 자본에 의해 일을 하지만
나의 정신은 이런 지배구조에 동조하지 않는다.
내가 만든 세상 안에서 나의 세계에 가치를 둘 뿐이다,

그래서 나의 삶은 아름답다. 세상의 기준이나 잣대로 살지 않을 것이다.
고독해도 나만의 방식대로 사람들과 관계 맺고 나만의 방식으로
소통할 것이다.

너무나 선명해져 가는 본질들 앞에서
인간은 존재가 먼저이고 나의 주체가 언제나 먼저이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편리의 추구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이름다운 집 맛있는 음식, 멋진 곳 이런 단어들을 멀리할 것이다.
나만의 집 일용할 양식 내가 발 닫는 곳,
나의 언어에는 타인들과 나를 비교하는 모든  단어를 배제한다.
아주 작은 생각하나도 타인들애게 구속되는 단어는 배제한다.

나의 세계는
내가 병들어  사그라들어가도
그 모습 자체로도 스스로 아름다울 수 있는
과정을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시간을 즐길 것이다.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타인들의 지옥인 세상에서 병들어 가지 않을 것이다.


나를 스스로의 감옥에 가두게 될지라도
내가 나를 지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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