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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Oct 04. 2020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없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
딱히 고마운 마음도 없고.
미안한 마음도 없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어느 날 자연스럽게 마음 안에서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마치 마법에 걸린 상태처럼
상대가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상대의
슬픔과 아픔. 한숨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온전히 상대의 마음과 모습만 보인다.
나 때문에 힘들다고 나를 다그치고
나에게 미움을 쏟아내도 나를 오해하고 있어도
상대의 아픔, 섭섭함, 소외감, 억울함이
투명하게 다 보인다.
 나를 비난하고  손가락질해도
기다려준다. 위로하고 공감해줄 마음의 공간이 생겨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안에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있음이다.
내가 나를
나를 충분히 아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기 때문에
타인들의 판단과 비난은 중요하지가 않다.


 상처 입고 불안한  

상대의  결핍된 마음이 먼저이다.
내 마음이 끄떡없으니
상대를 안아줄 수  있다.
상대를 용서할 수 없고
미워하는 마음이 계속된다면
그때 나는
마음이 아픈 것이다.
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보다 더 나를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아픈 상태에서는
상대와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 갈등을 풀어낼 수 없다.
관계의 잘잘못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의 잘잘못도 중요하지 않다.
시시비비를 따져 묻고  논리적으로 파고들어봐야
논쟁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다.
먼저 상대를 공격하려는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설득하고
아픈 나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나를 사랑할 시간은
지금부터이다.
타인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작은
나의 아픔을 나 스스로 바라보고
보듬어주어 내가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졌을 때이다.
우리는 이렇게
있는 그대로
너와
나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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