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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an 20. 2021

내 사랑하는 친구

너에게

내 사랑 하는 친구!
언제부터인가  내  미묘한 생각들을

너에게  떠드는 걸 좋아하게 된 거 같아.

예전엔 그닥  말이 많지 않았는데.. 글 쓰면서부터 시작된 거 같아...

아주 쓸데없는  생각들을 끝도없이 주절대고 있어. 너가 내 이야기에 공감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내 이야기에만 취할때도 있어 그래도 넌  아무 얘기 없이 들어주곤 했지.

그래서 인가봐  널 만나면 난 수다쟁이가 되는거같아.

넌 늘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게 좋았어.
 견고한 윤리의식이 있는 사람과는 대화가 좀 불편해지거든.
사실 문학이나 인문학은 윤리를 흔들어 놓으려고 있는 거잖아.
문학에 윤리가 들어가면 가치가 없어...
인간도 마찬가지야 지루해져.. 매력이 없는 사람과 함께 있느니
혼자 있는 게 났지....


그래서 난 가끔 신앙이   깊어질까봐 두려워,
나만의 매력이 사라질까 봐서... 하지만 내가 아는 종교의 가르침 은 그런 아니라고 봐,,,
나의 자아를 죽이고 그 분을  따르라는 말은
감정이나 나다움을 버리라는 말이 아닐 거야.
세상의 틀이 만들어놓은 나로부터의 자아를 버리고 나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거야!

그래서 그런 그런틀을 벗어난 인간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난 좋아해. 소설 속 문학은 윤리적 잣대가 없어서 작가들이 묘사한 감정과 표현을
문학 안에서  고스란히
느낄 때, 아! 지금 내 감정이 괜찮은 거구나!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면서  그들의 직 품속에서 나의 감정들을 위로받고 긍정하게 되거든.
그러면서 나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들어가게 돼.
내 생각이 남루하지 않고 풍부해지는 게 난 좋아...
일상에서 문학이 없다면 난 공산품 같은 이현실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현실에서의 감정은 너무 평면적이야.
감사와 순응 경쟁. 포용 조화 이런 감정들은 너무 단순해.
파괴적이고 , 과 팍 하고 , 혼란스럽고, 두렵고, 불안한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는 다양성이 좋아.
그래서 삶이 덧없지 않음을 내 심장에서 느끼는 순간이 좋아....
그리고 그런 은밀한 나만의 이야기를 할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아!

누군가에게 서로의 내면을 이야기한다는 건 말이야.

비록 공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내면이 진동하고 공명하는 소리가 느껴져
늘 똑같이 흘러가는 마음의 물길 여러 갈래로
흩어져 흐른 다는 걸 의미해

어제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되거든....

음악도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

음악이란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물론 요즘은 10분의
시간을 할애할
사람들을  찾기 힘들지만.) 안에
곡을 만든 사람의
감정, 사상,
표현하려는 의도, 등
모든 것
즉 인생으로 표현하면
생로병사 ,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한
지성과 감성과
불타오르는 자신의
속내를 모두 압축시켜
놓은 것이거든

가끔은
글쟁이들의
씨잘댁이 없는
언어의 나열이 싫어질 때

3~5분의
하루 24시간,
한 달 억겁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의 공간에
장르에 따라

사랑
분노
아쉬움
절망
환희
격정 등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음악만 들을 때가 있어

그래서
곡을 작곡한 사람이
자신이 만든 곡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할
보컬도 찾는 것이고,

음악은 문학보다 더 윤리적이지  않아. 선과 악이라는 기준 자체가 없어.
음악은 그런    자유의 시간을 준다.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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