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절망의 진짜 얼굴

믿음

by 토끼


4년 전 첫 커뮤니티에 다시 가입신청을 했다. 무슨 이유가 있어 나온 것도 아니고 , 1년을 글을 쓰다가

스스로에게 시들해져서 2년을 그냥 잊고 있다가

어느 날 sns를 정리를 하면서

탈퇴 버튼을 눌러버렸다.


이곳은 나에게 아주 의미 있는 곳이다.

내 첫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 쓰다 끝날 줄 알았던 글을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다.


인생의 종착역에서 만난 회오리 같은 깨달음의 토네이도 앞에서

작은 바람 줄기라도 한번 잡아보자라는 거창한 동기부여의 시작이었다.


Sns를 나올 때는 모든 글을 지우고 나온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의 흔적을 유일하게 남겨두고 왔다.


참 따뜻한 곳이었다. 늘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고 침묵해 주었다.


검색 버튼으로 나의 이름을 검색했더니.

작년에 포스팅한 글이 하나 검색됐다. 2년이나 잠수를 탔는데..... 어떤 사람이 그 포스팅에

내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립다 그립다고 썼다.


나 조차도 이미 잊힌 줄 알았던 그 이름이 포스팅에 박혀 있고,... 댓글에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흔적을 읽다가.....


삶을 부여잡고 애쓴 흔적 하나하나를 따라가면서 맘이 뭉클해졌다.


지금은 날것 그대로의 글을 쓰지 않지만 과거의 글은 살아보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이 많아서 인지....


"당신의 글을 읽고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글을 읽고 5년 전 의절했던 부모님에게 다시 연락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댓글들을 간혹 받게 된다.


나를 치유하는 글들은 타인의 상처도 어루만진다.


서툴고 낯선 그때의 글들이 나를 반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난 얼마나 긴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었을까?

그 어둠에서 만난 깨달음들은 얼마나 내 삶에 변화를 주었을까?


사람들 사이에서 그림자 같은 인간이 된다고 느꼈을 때의 두려움과 소외감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림자 같은 나를 스스로조차도 지워버리고 싶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절벽을 오른다.


하지만 뛰어내릴 용기도 없고. 다시 내려올 힘도 없고. 그렇게 서 있기만 했던 그때


그곳에서 만났던 많은 이야기들이 나를 낭떠러지 같았던 절벽에서 과감히 뛰어내리도록 해 주었다.

그렇게 뛰어내린 절벽에서

상처 하나 없이 가뿐하게 땅에 착지했다.

매달린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손을 놓는 건

의외로 쉬웠다.


소외의 그림자가 나에게 드리워진다.

이제 혼자만의 빛을 따라 묵묵히 걷는다.

그 빛은 타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나를 향해 비추지 않아도 이제는 나만의 빛을 향해 걷는다.

그때 내가 만난 나만의 생각들은 언제나 날 향해 빛났다.


누군가의 배신이, 또 누군가의 거부가, 또 누군가의 거절이, 또 누군가의 질타와 모함이 ,

또 누군가의 무관심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나를 좌절하게 만들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배신당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누군가에게 반드시 받아들여질 거라는 믿음이

또 누군가에게 늘 필요한 사람일 거라는 믿음이

언제나 누군가로부터 중심이 되는 사람이었다는 믿음이

나를 무너뜨렸던 주체였다는 걸

나의 길에서 만났다.


우울과 절망은 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나를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 주리라고 믿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내 기대를 저버렸을 때 생기는 것이다.


나를 무너뜨리는 바로 그 주체는

내가 만들어 낸 기대와 믿음이라는 거대한 성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삶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는

그 기대와 믿음을 버리는 것이다.


기대라는 외로운 섬에 나를 가두고 오지 않을 그 무엇을 기다렸던 그녀가.


무너진 성을 버리고

기대와 믿음이라는 걸림돌을 발로 치우면서

조용한 오솔길을 홀로 걷는다.


지금


지금이라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 기다림 없는

기다림을 기다린다..


때론 내가 나를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너에게로 달리고 걸어갈 뿐이다.



4년 전 그때 첫 게시글을 들고 온다.


나한테 좋은 것이 꼭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오랜 시간의 수행으로

어느 한순간 자신의 모든 고통이

에고의 관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년간의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난 그는

세상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그날부터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같이 나누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그를 부담스러워했다

건강한 사람에게 그의 깨달음은

장님이 코끼리 코 만지는 격이었고

아픈 사람에게 그의 깨달음은

와닿지 않았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고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점점 인식되어갔다

그는 절망에 빠져 사람들을

원망했다 그리고 화를 냈다

당신들을 위한 건인데

왜 몰라주느냐

그리고 점점 주변에 사람들이

그를 떠나기 시작했다


요즘 내가 바로 이주 인공이다!


깨달음은 사적인 것이다

자신만의 영역이다 영성가나 지도자가

아닌 이상 깨달음은 자신의 것으로

승화되어 몸으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나타나야 되는 거지

말로 떠들어서 되는 게 아님을

알았다! 따뜻한 말 한마디

배려하는 행동 하나

양보하는 마음씨

마음에 묻어두는 남들의까십들....

깨달은 자는 입은 닫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나는 또 다른 깨댠음을 발견하고

이제 조용히 가슴으로

사랑으로 사람들 속으로

다 시들어가 닫힌

그들의 마음이 돌아오도록

기다려야 한다!


나에게 지금 사탕처럼 달콤한 것도

그 누군가에게

쓴맛이 될 수 있고

지금 나에게 행복한 그 무엇이

그 누군가에게

잘난 척이 될 수 있다는....


이렇게 나는 또

새로운 깨달음의 길을 간다


사랑들과의 소통 안에서는

그저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가장 상대를 위하는 것이다


정말 얘기하고 싶다면

이렇게 이런 공간에서

자신의 얘기를 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병마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마음공부로 조금은 심적 부당 감을

들어주고 싶어 깨달음에 대한 얘기를

제가 조금 과하게 했나 봐요!

친구가 부담스러워하네요!

아픈 사람에게 위로는

그저 단 한 마디

""그래 얼마나 힘드니 괜찮아

질 거야 넌 이겨낼 수 있어""""

말 밖에는....

깨달음이란 건강할 때

깨우쳐서 아플 때 써멱어야하나 봐요!


모두 아프지 말기를


글을 처음 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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