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실패하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하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삶에 있어 이런 시련은 인생에 있어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아온다.
그리고 이런 시련은 언제나 육체적 고통을 동반한다.
절망과 슬픔에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그런 시련은 손쉽게 극복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은 몸 여기저기에 신체적 증상들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일상 속의 즐거움을 잃을 것이고,
그 다음은 두통과 무기력 속에 일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고,
입맛을 잃을 것이며, 위장은 제기능을 못할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는 잠들지 못하게 하고, 속에서는 먹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이런 단계적 고통에 따른 증상들이 찾아오면 몸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이 시련을 털고 다시 회복되는 데는 개개인마다 시간차가 있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대부분의 경우는 정신과적 치료를 받거나 , 타인들의 격려와 사랑 속에서 묵묵히 그 시간을 견디어낸다.
누군가는 종교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불행은 늘 같은 고통을 안기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늘 같은 습관을 반복한다.
한 번의 고통이 학습되어 다음에는 가뿐하게 지나치는 게 아니라,
한 번의 고통이 준 트라우마가 각인되어 다음에는 더 강한 육체적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인간은 이런 고통이 찾아오면 무조건 회피하고 싶다.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고통의 항해에 밀리고 밀려서
종교를 붙잡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절망하는 마음은 종교 안에서 드라마틱하게 내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치유의 기도를 받고, 은혜의 말씀을 듣고, 법문을 외우면서 간절하게 그분에게 매달린다.
그렇게 믿음이라는 걸 가지고 신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란다.
그분께서 나의 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간절할 뿐이다.
간절하면 그분께서 도와주신다고 신앙은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물론 몸은 언젠가는 회복이 된다. 시간이 더디게 걸릴 뿐이다.
결국은 모든 고통의 시간들을 다 격고 나서야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
우리는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더디게 걸린다고 해도, 금방 나아졌다고 해도 신앙을 가지고 시작한 치유의 기도는 그 믿음 안에서 자신이 회복되었다는 견고한 확신을 가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믿음을 가지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고 일주일
안 먹으면 7일이란 말이 있다.
결국 비슷하게 낫는다는 이야기이다.
눈앞에 닥친 시련 때문에 신앞에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무수한 시간, 스스로 절망한다.
왜냐하면 신은 미션을 내듯 여러 가지 마음들을 시험한다.
늘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면서 단계들을 거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 언제나 시련이라는 시험문제지를 푼다.
신앙 앞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이라는 존재의 의미도 모르고
그 존재의 근원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무조건 살려달라고만 외친다.
수학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는 기초가 필요하다.
생명의 아무런 근원적 기초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근원적 깊이도 모르고, 자신이라는 존재의
물음도 모르면서, 우리는 삶이라는 문제지를 다 풀어달라고 신에게 외치면서 매달린다.
믿어진다고 하는 것, 성불한다고 하는 것, 이 고난의 길을 기초부터 시작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고난의 모든 과정을 다 잘근잘근 밟으면서 가는 것인지 모른다.
이론만으로 마음공부가 되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론만으로 믿음이 생기는 일도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부처의 마음을 아는 것도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것도, 모두 기초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끊임없이 바닥을 치면서 갈고 닦아도 단단해지지 않고 무너지는것이 믿음이다.
내 원하는 것을 간절히 바라면 된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에 현혹되지 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먼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원하는 분은 누구인지 내 마음 안에 그것들은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먼저 나 자신부터 챙겨보는 게 먼저이다.
지금의 이 고통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먼저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 고통 안에서 변하지 않는 믿음이라는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고통과 동행해 주는 시간에 감사해하면서 함께 고통의 순간을 견디면서
깨달아야 한다.
고통이 한번 오면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시간들이 다 가치 있는 시간들이라고....
그러니 고통에 대해 너무 마음 졸이지 말라고...
결국 고통 안에서도 일상을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신을 믿는 이유이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제대로 신을 믿는 사람들이다.
신은 말한다.
고통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이니
이 시간을 나를 믿고
그저 즐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