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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ul 21. 2018

관심을 받고 싶을때

힘들다는 다른 표현

나의 고딩시절은 게으름 그 자체 였다.

엄마는 매사에 깔끔하고 부지런한 언니와나를 늘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집안일을 싫어한 나는

청소는 물론이고 정리정돈도 서툴렀다.

Tv삼매경에

빠지면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 와서 , 밥먹는 것도 대충.....


엄마의 잔소리가 귀에 들어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내가 잘못한게 뭔지도 모르겠고,  난 분명 나중에 치울려고 한 것인데..

 잔소리 하고 있는 엄마의 찌질한 모습만 눈에 들어 왔다.


"먹었으면 빨리좀 치우자"라고 한마디면 될 말을


"너는 어떻게 된 애가 그렇게 일을 미루는거니.한번도 제때 치우지를 않네

상치우는 사람 차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좀 딱딱 하면 어디가 아프니?

그렇게 말을 해도 고쳐지지를 않으니 개한테 얘기해도 너보다는 말을 잘듣겠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잔소리를 해야지만  바로바로 치우는 시늉을 하니 내가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할 수도 없고~~~~~~~~~계속~~~~~~~~


엄마의 잔소리  덕분에  

피해다니고 도망다니며  잔소리와 비례하여 점점 게을러지고 반항적으로 변했었다.

약발이 다한 잔소리는 엄마의 성격만 더 고약하게

만들고,  엄마와 나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엄마나이가 되면서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잔소리의 숨은 뜻을......

엄마의 잔소리는  날 향한 화살이기도 하면서 엄마스스로의 푸념도 함께 들어있었다는 것을.

잔소리는 엄마의 외로움을 호소하는  외침이었다.

자신을 알아 달라고 하는 외침. 내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으니 나를 위로 해 달라는 외침.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니 그렇게 라도 자신을 표현하는 외침. 늘 모든걸  당연하게만

생각했지.

한끼의 밥상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깨끗한집안에 들어설때 감사한마음을 표현하는걸 그때는 왜 못했을까? 언제나 지나고 나면 후회한다.


"엄마 고마워  엄마딸 이제는 집안일 잘해"

나도 엄마처럼 똑같은 잔소리를 하는 어른이 되 버렸어.

오늘은 엄마 잔소리가 너무나 그리운 날이야.   등돌리지도 않고, 고개 숙이지도 않고, 두손으로 귀도 막지않고,

눈을 마주하면서

엄마 잔소리를 밤새워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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