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려면

운명

by 토끼

최근 두 가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을 믿으십니까?

운명을 믿으십니까?

두 가지였다.

사람을 믿으십니까?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니요. 전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믿음이라는 신념체계는

마음이라는 우주를 아주 작은 관계의 감옥에 가두는 것만 같아서....

사람을 믿기보다는 사람 속에서 경험하는 나 자신을 믿어요.

그 수많은 사람들을 믿고, 사랑하고, 노력했지만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아요. 하지만 관계가 끝나면 늘 내가 남아요.

상처받았던 사랑을 받았던 그 관계의 결말은 언제나 나죠.

삶의 결말도 나고, 결국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 내가 남아요.

그리고, 반드시 그 어떤 깨달음을 얻게 돼요. 좋은 사람을 만나던

나쁜 사람을 만나던 상관없어요. 결국 남는 건 그 많은 일과 감정들은 경험한

내가 남아서 또 다음시간을 살아아게 할 힘을 줍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믿을 필요 같은 건 없어요. 모든 사람은

나에게 소중합니다. 그들은 나의 투사이며 내 모습입니다.

변하지 않는 믿음보다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자연적인 흐름과 자유에 늘 언제나 끌림이 와요."


사람을 믿으십니까?라는

이 질문 안에는 복수의 의미들이 담겨 있다.


사람을 진짜 믿으려면 믿음체계를 전복시켜야 하고,

운명을 진짜 믿으려면 운명을 넘어서야 하는 역설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요즘 난 누군가 에게 운명처럼 선택되기도 하고,

그렇게 운명처럼 누군가를 믿어보려고, 그 어떤 사람을 선택하기도 했다.


내 운명의 화살을 그 사람이 받아 줄지 그건 모르지만

가끔은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고,

또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는 걸 믿게 되었다.


이런 일은 일생에 한두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사건이지만 이름도 얼굴도 성별도, 나이도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소통하고 있는 온라인 안에서 누군가를 선택하는 건 너무나 간단하다.

그 간단한걸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 글쎄 나의 운명은 아무런 답신이 없는 걸 보면,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이 분명하다.


지금 나는 이런 운명의 낚시를 즐길 만큼 여유롭고, 평온해졌다.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매일매일 설레는 일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몇 달 동안 떠났던 감정여행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몇 달 동안 감정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다. 오롯이 혼자서 내 감정하나하나에 깊이 반응하고, 경험하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지난 힘들었던 과거의 감정 속으로 여행을 떠나서 외면했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느껴 주는 시간이었는데..

그 감정들이 나와 하나가 되는 걸 경험했다.

그 감정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 또한 좋았던 관계던 나빴던 관계든 상관없었다.

그들은 모두 날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매 순간 경험 하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 느껴주는 시간들.

그랬다. 지금까지는 감정들은 무시하고, 생각들을 잡아서 늘 붙들고만 있었다. 하지만

진짜 내가 붙들어야 하는 건 감정들 이였다. 감정들은 내 무의식을 지배하는 주역들 이였다.

내 기억들과 자아들은 감정이라는 하나의 인격체를 무의식 속에 늘 부풀려서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속에서 왜곡된 감정들이 두려움,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번 감정여행에서는 감정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미션이 있었다.

우리의 마음은 우주처럼 넓기도 하지만 바늘구멍만 해지기도 한다.

감옥에 스스로 갇히기도 하지만 상상 속에서 무한대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그 선택은 내 마음의 상태에 있다.

늘 변화무쌍한 이 마음 안에서 내 감정은 늘 한결같이 반응한다.

감정 또한 수천수만 가지 일 것이다.

지금은 아주 단순한 몇 개의 감정밖에 없지만 그것은 내가 단순하게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의 카테고리가 점점 복잡해질수록 감정여행은 점점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여행의 여정 중에서 그 어떤 낯선 감정을 만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껴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

감정은 내 운명을 풍요롭게 개척하는 내 에너지원이다.

나는 운명을 믿는다. 운명이란 한 번정 해지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라고, 정의하지만

난 운명이란 한번 정해진 그 무엇 속에서 또 다른 운명을 만드는 건 그 운명을

제대로 직시했을 때라고 믿는다. 운명은 받아들이고, 순응했을 때,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때 진짜 운명의 길이 보인다.


그때부터는 운명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새로운 운명에 내 감정은 에너지가 된다. 그 어떤 두려운 감정이 올라와도

나는 그 감정을 나의 에너지로 쓸 수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했을 때, 그 감정은 나를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된다.

이런 깨달음을 만나게 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 운명을 만들어준 사건들에게 감사하고,

지금 이모 든 순간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나를 기다린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믿고,

운명을 믿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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