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차오리가 ! 누구야?
수학선생님은 말했다.
너 문제지 잃어 버렸구나.
야 ! 내가 교사생활 10년 만에 너 같은 애는 처음 본다.
너희들 이거 봐라 수학시험문제지 두장을 손으로 전부 베껴써서 문제를
다 풀었다.
그때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저를 칭찬하셨죠!
수학시험지를 잃어버렸다는 걸 알았을 때 전 무서웠던 선생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달리 떠오르는 방법이 없어서 친구시험지를 빌려서 문제부터 손으로 베껴 쓰면서 정답을 풀었답니다.
하지만 선생님 그거 아세요.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제가 마치 타의 모범이 된 것처럼
추켜 세워 주셨지만 선생님은 인생에 있어 다양한 선택과
길이 있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야 했어요.
그때 선생님의 칭찬은 저에게 하나의 길만이 정답이라고 던져 주셨답니다.
착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이쁨 받는
쓰임새 있는 사람만이 되는 길이요.
나의 길이 아닌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는 길이요.
선생님은 그때 칭찬보다는 다른 선택들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어야 했어요.
네가 문제지를 베껴서 정서한건 참 감동적인 일이야.
하지만 이건 선생님만 감동적인 거지
너한테는 좋은 일이 아니야.
선생님한테 문제지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고 한 대 맞는도
나쁘지는 않아. 선생님한테 야단맞는 거 이건 일도 아니야!
앞으로는 이런 짓 하지 마..!
네가 할 일은 문제지를 푸는 거지
문제지를 빼기는 게 아니야!
선생님한테 문제지는 잃어버려서
문제는 못 풀었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배짱 있는
선택도 있어.
그리고, 가장 현명한 방법은
답만 적어서 내는 거야!
네가 문제지를 잃어버린 건 실수일 뿐 그 책임을 꼭 이런 방법으로
질 필요는 없어,
만약 선생님께서 하나의 정답이 아닌 이런 많은 선택들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면
나는 지금 조금 달라진 삶을 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