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과 하나의 무리들
그의 사무실은 성인 남성 세 명 정도 어깨너비를 한 계단과 이어져 있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 한쪽 귀퉁이에 그만의 독방이 있었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특이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시야에 그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낯선 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하지 않고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맞이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책상의 위치를 계산해 비치해 놓은 것 같았다.
독방의 여닫이 검은색 문은 허니콤 도어로 만들어졌는데 무거운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으로 치면 손쉽게 부서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문에 달린 루버,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파일철과 서류, 시커멓게 변해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 그의 방 안은 썩은 내까지는 아니었지만 오래 묵은 공기가 코끝에 눌어붙었다.
나는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냈고 그를 만나고 싶다며 몇 번이고 만남을 제안했던 터였다. 그렇지만 그는 계속 내 요청을 거절했고 나는 거의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기를 며칠, 어떤 이유에서인지 먼저 내게 보자며 연락을 취해온 것이었다. 내가 내보낸 기사들을 훑어본 것일까, 나의 글 대부분은 비판적인 글이 많았던 걸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다.
숭고한 희생을 가볍게 잊어버리는, 남의 고통을 구경하고 방관하는, 인간적 가치를 잃어버린 이성만이 지배하는 사회 고발에 대한 그런 류의 글. 나의 기사를 면밀히 살펴봤을걸 감안하고 보면 나 같은 기자를 만나는 건 고사하고 반길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싫어할 이유가 다분함에도 나를 보자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의 이름은 죠지.
키가 작고 조금 다부진 체형, 턱수염이 수북하게 자라있고 눈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옆으로 쭉 찢어진 눈을 가늘게 떠 눈을 흘기며 말하는 것이 습관인 것 같다. 그를 만나 지하에 있는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동안 불필요한 대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로 감시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하나씩 찬찬히 뜯어보며 분석하고, 걸리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그런 기분 나쁜 느낌.
"잠시 기다리시오"
그의 독방에 도착하자 내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에 수북이 쌓인 서류더미를 집어 들고는 나를 지하 통로와 이어진 다른 장소로 끌고 갔다. 그의 작은 독방 앞으로는 개인 테이블이 몇몇 보였는데 그와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하는 일은 혼자서 하는 일이 결코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를 따라 도착한 곳은 그의 방보다 더 협소한 공간, 아마 그와 동료들이 회의를 하거나 쉬기 위해 만들어놓은 다목적 용도의 공간인 듯했다.
가운데 넓고 긴 테이블 하나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가운데 자리는 비워둔 채, 테이블 양쪽으로 그의 동료로 추정되는 인물 여럿이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른쪽부터 천천히 그들을 훑었다.
퀭한 눈에 안경 쓴 사람, 잘생긴 외모의 젊은이, 키가 작고 압축된 체구를 한 중년의 남성. 그 외에도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 한 명과 큰 몸집에 술톤을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죠지와 내가 방 안으로 들어갈 때 나는 나를 향한 그들의 시선에 압도되었다. 술톤의 얼굴을 한 남자가 고개를 계속해 주억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머지 인물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그들만의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들이 하는 일을 알아내 이를 알리고자 그곳에 갔고 이런 분위기는 애초부터 감수해야 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범죄자를 찾아가「당신이 저지른 일을 말해보라」라고 요구하는 꼴과 다르지 않았다. 원래 같으면 경찰이 바로 체포를 해야 하고 그들의 반항이 있어야 했겠지만,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문제가 있다는 것만 말로 전달하기에 물리적인 반항 없이 심리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스칠 때 나는 그들이 하고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기사를 쓰기 위해 이 자리에 와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온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비밀을 알고 싶은 내 개인적인 욕심에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인지 헷갈렸다.
죠지는 아까 집어 든 서류 더미를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도록 테이블 위로 탁 내려놓았다. 그는 낯선 인물의 등장에 평소와 조금 다른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
"이번에 내게 전달된 명단이오. 확인들 하시고 적당히 나눠 작업 시작하시라고, 궁금한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물어보시고"
"예, 알겠습니다"
일제히 힘을 주어 대답했다. 단 한 명, 반반한 얼굴을 한 젊은이를 제외하고.
"기자 양반, 궁금한 게 많겠지만 너무 시시콜콜 묻지 않았으면 좋겠소.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터이니 어떤 일을 하는지 어깨너머 잘 보시라고. 정 궁금하면 여기 일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든가"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죠지는 자리를 비웠다.
죠지가 처음 나를 보았을 때의 그 경계심이 테이블에 앉은 그들의 눈에 번져갔다. 나는 그 시선을 의식하며 조금 거리를 둬고 그들이 확인하고 있는 서류의 내용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그들에게 전달된 서류는 명단만 나열된 것이 아니었다. 사회 유명인사를 비롯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과거에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던 사건 사고들이 구분 없이 엉켜 있었다.
익숙한 이름, 특정 사건 옆의 빨간 동그라미, 『부정 여론 3일 유지』메모...
그들은 말없이 서류를 갈라 쥐고, 각자의 몫을 챙겨갔다.
내가 그들을 유심히 관찰하려 하자 퀭한 눈에 안경을 쓴 남자가 나를 한 번씩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보면 뭐 좀 알 거 같아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으로 대화를 하려 물어보는 것 같으면서도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서려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기자로서 익숙한 풍경입니다"
"오호라, 기자분이시군"
"네"
"... 음, 기자분이라..."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서 뭘 알고 싶은 건데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건지 명확하게 알고 싶습니다 "
"말 안 해도 아시지 않나?"
"짐작은 가지만 확실한 건 아니니까요. 직접 일을 하시는 분들께 여쭤봐야 하는 부분이니..."
"그럼 계속 뭘 하고 있는지 보시기만 해요. 그리고 적나라하게 보고하시라고, 그리고 기사를 쓰시던가 그럼 되겠네"
"... 그럼 조금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사건이 일어나 누군가를 인터뷰할 때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토대로 인터뷰 내용을 작성하곤 했다. 취재에 응해준 사람들 대부분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가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즉각 전달해주고는 했는데, 이 사람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너 스스로 노력해서 알아보라고 또 물어보라고, 네게 선뜻 먼저 호의를 베풀 생각은 없다」는 듯 들렸다. 이런 부류의 사람하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상대를 약을 올려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기다렸다가 말실수를 하면 이를 약점 잡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타입처럼 보였다. 이런 경우를 숱하게 경험했기에 나는 그의 말에 순응적으로 응했다. 이는 감정적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나만의 방식이었다.
"난 정리 끝!" 압축된 체구에 중년 나이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오호 빠르네? 아쉽지만 나도 끝났어" 남성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는 여자가 이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주섬주섬 자신의 서류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 이들은 익숙한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서류가 정리되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두가 자리에서 나가는 동안 나는 한 구석에 가만히 서서 그들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나 둘 방에서 나가는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에는 처음 나를 마주할 때 생긴 긴장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안경 쓴 남자와 나눈 대화 이후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처음보다 경계가 조금 누그러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안경 쓴 남자에게 순응적인 모습을 보인 후로 다른 사람들이 경계를 늦춘 듯 느껴졌다. 내 간을 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남아 잠시 동안 머릿속으로 이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했다. 어떤 위화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 나는 그 이유가 유독 그 무리에서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던 젊은이 한 명 때문이란 것을 알아챘다.
다른 이들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듯 보였지만, 그 젊은이는 얼굴 표정에서 어떤 감정도 엿볼 수가 없었다. 그저 주어진 것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담담한 표정, 나는 그에게 이 일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그에게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긴장이 누그러졌다지만 나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이들 사이에 잔존하고 있을 것이며 나는 낯선 이방인인 즉, 그들의 편인지 적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닿을 수 있었던 유일한 연결점은 죠지 때문이었고 그나마 그 사실 하나로 그들과 한 공간에 머물며 관찰할 수 있을 터였다.
나는 죠지의 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는 방에서 시가를 한 대 물며 연기를 연거푸 내뿜고 있었다. 뿌연 연기 속으로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내가 무엇을 물어볼지 이미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는 말문을 열었다.
"알겠소?"
"......"
나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렸다.
"느낀 것을 한 번 말해보시오"
"먼저 좋은 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대중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돌리기 위한 작업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지"
"무슨 의미인가요?"
"당신 같은 사람..."
나를 지목하는 죠지의 말에 나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멈칫했고, 갑작스러운 긴장감에 내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왜 내 심장이 뛰는지는 알 수 없었다.
"... 무슨?"
"당신 같은 사람, 이미 여러 번 찾아왔지. 같은 이유, 같은 목적으로. 아주 번듯한 양반들. 자신이 이를 취재하고 사회에 고발하면 뭔가 바뀔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 정의구현이라도 하겠다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나는 가슴 한편이 욱신거렸다. 그들의 일을 외부로 널리 알리면 사회의 썩어버린 한 부위를 도려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 연락 거절하다가 받은 이유가 뭔지는 알고 있나?"
그가 나를 지목한 순간부터 나는 이미 을의 위치에 놓여 있었다.
"그게 의아하긴 했습니다"
"... 자네도 결국 똑같을 거거든. 전에 찾아왔던 기자 양반들이 그랬듯이 말이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이 썼던 기사들 잘 훑어봤소. 그런데 말이오, 전부 거기서 끝이었어. 취재하고, 터뜨리고, 박수받고. 그다음은?"
"......"
"당신 기사, 그다음 장은 항상 비어 있더군"
"저는 그 뒤로 다른 문제를 찾아 또 취재를 하러 나섰죠. 그런데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아, 내가 너무 몰아붙였나?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오. 내가 원래 말투가 공격적인 편이라"
"지금 저는 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서요"
"그렇게 취재해서 알리고 나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 뭐가 있지?"
"정의!"
나는 그의 추궁에 몰리기 시작하자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반응이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내 마음 한구석이 찔려서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죠지가 웃으며 대답했다.
"정의라... 좋지. 그런데 정의가 광고 단가를 올려주지는 않더군. 정의고 뭐고 사람들 관심이 달라붙는 순간, 사람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건 알고 있을까?"
"......"
"정의는 명분이고, 관심은 수익이지"
"......"
"자네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가 정말 정의뿐이오?"
"......"
"한 번 이 기회에 생각해 보시라고"
나는 죠지의 말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물론 할 말은 있었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부터 그게 진심인가, 혹은 솔직한가,를 고민했다. 정의라고 믿어왔던 것이 내 자존심을 보호하는 장치는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죠지의 말에 이미 나는 무언의 수긍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방에서 나왔다. 죠지는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으며 그의 독방에서 나가는 나를 무심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줄곧 이곳에 온 이후부터 내 후각을 자극하던 케케묵은 공기, 답답한 냄새가 언제부턴가 나지 않았다.
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젊은 사람에게 궁금증이 생겼다. 다른 이들과는 눈을 마주치거나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누군가는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고, 누군가는 다리를 떨고 있었다. 아주 조금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이도 있었지만 젊은이는 역시나 이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의 옆에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물었다.
"이 일, 재밌습니까"
"재미는 없죠"
"그럼 왜 합니까?"
"... 돈이 되니까요"
"...... 돈이 된다라... 죄책감은 없습니까?"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해요"
중년 남자가 우리 이야기를 듣다 중간에 끼어들었다.
"쟤는 원래 좀 밝은 애였는데, 애가 웃음기가 사라졌어. 안 그래 게리?"
게리라 불리는 남자는 퀭한 눈에 안경을 쓴 사람이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실실 웃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랬지, 그랬어 맞아, 저 녀석 꽤나 밝은 놈이었지 아마"
"톰! 좀 웃어. 웃으면서 일하라고,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 아니야"
"... 저 일 좀 하게 그냥 내버려두어요"
"젊은 놈이 까칠하기는"
'돈이 된다'는 톰의 말이 내 머리 한편을 차지했다. 돈이 된다면 이런 일을 마다하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이 일의 이득이 이들 손에만 남을 리도 없었다.
톰은 밝은 사람이었지만 말 수가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얼굴은 창백해 보이기까지 했다. 혈색이 빠진 얼굴은 흐릿한 지하실 형광등 아래에서 더욱 부각되었다. 톰이 작업 중인 화면에 떠 있는 글제목을 보았다. 문장은 과장된 감탄사로 시작하고 있었고 문장 끝에는 물음표가 세 개 이상 붙어 있었다.
사실은 짧았지만, 의심은 길었다.
나는 약간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게리가 바람 빠진 것처럼 쳐다보며 내게 말했다.
"왜 벌써 가지요?"
"...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래요, 조심히 가시라고. 몸도 조심하시고"
그들이 하는 일을 목격했음에도 나를 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죠지도 나오지 않았고 다른 이들도 내가 가든 말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내가 등을 돌려 계단으로 향할 때 내 귀에 들려오는 것은 오직 키보드 소리뿐이었다.
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문이 닫히자 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웃음이 잦아들 무렵, 한 사람의 휴대폰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