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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09. 2022

붙잡아라 정신 줄!

스펙터클한 하루

엄마 카드는 배송중


월요일.

일을 하고 있는데 친정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가 큰 아이 하원을 도와주시는데 , 신용 카드를 잃어버리셨다고. 분명 병원과 약국을 다녀올 때만 해도 카드가 있었다는데~어딜 가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분실신고와 카드 재발급 신청을 하느라 엄마가 아이 하원 시간에 늦겠다고 미리 연락을 주신 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할머니 없이도 하원을 잘했다.


치과와 가방


큰 아이의 공부방 수업이 끝나고 치과에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이가 아프다고 했는데 일하는 엄마는 이제야 시간을 내서 저녁 늦게 치과에 다녀온 것이다.

가기 전에는 신경 치료할까 봐 무서워하고, 이가 안 예쁘게 난다고 걱정하더니 치과 의사 선생님이  한 개를 뽑고 말씀하신다.

"다른 곳은 이상 없고 이는 잘 자라고 있어. 걱정 마."

순간 아이 얼굴이 환해지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나도 앓는 이 빠진 기념으로, 장이나 보러 가자며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 둘과 동네 대형 마트로 향했다.

가는 도중 핸드폰이 울린다.

"여기 00 치과인데요 나윤이가 가방을 두고 갔어요"

맙소사..ㅋㅋ 나는 아이가 이를 빼고 호들갑을 떨길래, 아이 공부방 가방을 소파에 두고 그대로 와버렸다.

"밖에 나와 있어서요. 내일 찾으러 갈게요"


점퍼  분실사건


마트에서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공부방 원장님한테 전화가 온다.

"나윤이가 입고 온 점퍼를 두고 갔어요."

"헉.. 내일 찾으러 갈게요"

나는 아이가 교복으로 입는 운동복을 입고 있어서 점퍼까지 입고 간 줄 몰랐고, 이 녀석도 자기 점퍼를 까먹었단다.


어쩐지 운동화.


여기서 끝인 줄 알았다.

내일 공부방에 들러 점퍼도 찾고 가방도 찾아야지 하고 있는데, 집에 도착해 핸드폰을 보니 어린이집에서  문자가 와 있다.

[도윤 어머님, 도윤이가 찬이 신발을 신고 갔어요. 내일 좀 돌려주세요]

헉.. 둘째가 다른 친구 신발을 신고 왔다. 그제야 아이 신발을 보니 똑같은 검은색 신발인데 뭔가 디테일이 다르다.

작은 녀석도 내 말을 듣더니 한마디 덧붙인다.

"어쩐지, 발이 좀 아프더라"

으이그... 다른 친구 신발은 왜 신구 오니!!! 그런데 나도 전혀 몰랐다. 신발이 너무 비슷하게 생기긴 했다.

친정엄마도, 나도, 큰아이도, 작은 아이도~ 네 명 모두 정신줄을 잃었던 월요일이었다.

오늘은 정신줄을 꽉 붙들기예요!

투표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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