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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Sep 09. 2021

너 때문에 웃는다

엉뚱함이 매력.

노는 것이  제일 좋은 9살 그녀 덕에 오늘도 웃는다.


1.  키가 자랐어요.


딸: "엄마, 나 이제 반에서 다섯 번째야"


큰 아이 반에서 키를 쟀는데 25명 중 다섯 번째란다. 1학기 때  네 번째였는데 그새 큰 건가?


나:  "너 그새 좀 컸구나!!(뿌듯. 이게 뭐라고^^)

딸:  "아니, 우리 반에  oo이 전학 왔는데  그 아이보다 내가 커"


두둥. 네가 큰 게 아니고 너보다 작은 전학생이 온 거였니.  털썩.

2. 내 뒤에 아무도  없어.


1학년 내내, 그리고 2학년 1학기까지도 시험 점수란에 '교복이 예쁜 점수',  '책상에 잘 앉아 있는 점수'를 받았다.

알고 보니  여태까지는 학교에서 시험 점수 공개를 안 했었다.

 2학년 2학기가 되더니 드디어 시험지에 점수가 나오는 첫 시험을 치른 딸.


나:   "44점 받았네~"

딸:   "내 뒤에 아무도 없어 힝. 그래도 최선을 다한 거야"


같이 틀린 문제를 다시 풀다 보니 선생님이 맞은 것을 틀렸다고 표시한 게 있었다!

나:  "이거 선생님한테 말해. 이거 맞은 건데 틀렸다고 해주셨어!!"

딸:  " 그래? 알았어"


다음날 딸이 자랑스럽게 외쳤다.

딸:   "나 그거 다시 고쳐달라고 했다! 내 뒤에 한 명 생겼어. 잘했지?"

44점이 50점으로 바뀌었다!!!

46점 받은 녀석 하나 제쳤다고 좋아하는 해맑은 녀석ㅋ


잘했다.

네가 어떤 점수를 받던 응원 할게ㅋㅋ

덕분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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