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너지드링크 Sep 23. 2021

밸런스 라이프 가능할까?

균형 있는 삶

긴긴 5일의 연휴가 끝났다.


첫날인 토요일에 병원 근무를 하고, 일이 끝나자마자  서해로 달려가 아이들과 1박 2일로 주말 내내 신나게 놀았다.

내 생애 최초의 갯벌 조개 캐기 체험.

대부분 신랑과 친정엄마가 캤지만, 먹기는 내가 제일 많이 먹었다는 것은 안 비밀.

갯벌에서 잡은 조개는 조개탕으로 변신

월요일은 아이들이 원하던 서점 탐방과  광장에서 킥보 타기로 마무리.

화요일은 랑만 시댁에 가서,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친정에서 추석을 보냈고~


어제는 금요일 생일인 둘째의 선물을 사기 위해 이마트에 다녀왔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아이들과 다녔다.

그렇게 지내면서 즐거운 기분도 들었지만 내심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건, 해야 할 일들 때문이었다.


얼결에 수락한 영양제 강의를 하나 준비했고,  기로 한 건강 칼럼에다가, 읽던 책 마무리까지.

결국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은 신랑과의 냉전으로 마무리되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고민 때문인지 새벽 네시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늘 루틴으로 하고 있는 필사에서 오늘의 글을 만났다.

새벽에 앉아 필사를 하다가 내 내면에 물어보았다.

"뭐가 문제일까?"


내면에서 대답이 올라온다.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 거야. 애들한테 좋은 엄마도 되고, 가족에게 사생활은 침해받고 싶지 않은 데다가, 벌려놓은 일은 수습해야 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싸울 일이 생기지"


곧 나올 책에도 썼다. "나는 슈퍼우먼이 아니라고"

그래 놓고  자꾸 더 하고 싶고,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이 났나 보다.

여유 없는 마음이 를 부른다.

당장 이메일로 건강칼럼 업체에 부탁받은 8 회차 중 4회 차만 하기로 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일들을 나씩 처내기로 했다.


밸런스 라이프 가능할까?  

보통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삶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균형을 지키라지만 말이 쉽지 현실에서는 반드시 방향을 잃고 휘청거릴 일이 생긴다.


긴 연휴의 끝, 올해가 딱 100일 남았다는 오늘.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할 수 없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들을 조금씩 제자리에 돌려놓자.


100일이  지나고 올해가 끝날 때  후회 없을 만큼만 어느 쪽도 소홀히 하지 말, 휘청거릴 정도로 균형을 잃지 말자.

혼자 조용히 다짐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너 때문에 웃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