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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01. 2023

저 매일 병원 다녀요~

저는  14년간 주 5일~6일간 매일 병원에 다녔습니다.


올해부턴 잠시 안 다녀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냐고요?

사실 전 병원약사랍니다.

1월 1일부터 휴직 중인데 직장경력으로 치면 느새 19년 차네요

회사 직원약


회사 복지 차원으로 직원약이 있어요. 아프면 진료 보기 전에 일단 먹어보라는 상비약 개념이라 일반의약품을 하루치씩 줍니다. 설사약, 콧물약, 기침약등이 있고요. 이것도 약이라서 우리 부서에서 약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정작 약제과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자주들 오 단골(?)이 있어서 오시는 분들만 늘 오세요.

원약을 전산 신청만 하면 탈 수 있으니, 심지어 어떤 분은 매일 약을 타길래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보시는 게 빠르다고 말했더니 이분 왈, 이 약이 잘 듣는다고!

여보세요 이 약 바깥 약국에도 판답니다. 약값 아껴 부자 되시려나 봐요.

공짜라면 약도 쟁여두는 분들.. 이러지 마요 약이 뭐 몸에 좋다고.

화장실 묻기


길이 어디야? 화장실이 어디야? 진짜 자주 물으시는데 명 병원에 안내가 있는데 약국으로 더 많이 오시네요~~

안내는 왜 구석에 있는 겁니까?


처방전

아직도 처방전 왜 안 나오는지 묻는 분들, 수납부터 하셔야 처방전 종이가 나와요~

우리는 수납 아닌데 자꾸 카드 꺼내시는 분들~ 결제 못해요. 카드 리더기도 없어요~ 결제는 수납에서.

처방전은 수납할 때 받으시고요. 병원에 처방전 나온 건 꼭 바깥약국 가서 약 지으세요~

(원내 처방되는 진료과, 환자는 따로 있답니다)


타오르 사건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는  시알리스 성분의 타오르가 병원에 있요.   퇴원하시는 할아버지 환자분이 "타오르(성분명: 타다라필)"를 타가시는 거예요.  복약지도를 하는데 필요시 복용하시라고 말씀드렸죠(그 필요를 말하기에는 좀 민망한 상황)

그런데  옆에 할머니가 자꾸 언제 먹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차마 자세히 말은 못 하고 (상대가 다른 분일 수도 있으니ㅋ) "할아버지가 아실 거예요" 그러긴 했지만 왜 민망함은 내 몫인가요.

병원 다니며 모은 에피소드는 한 트럭인데 휴직 전 과장님 실에 불려 갔다 왔어요.

회사 이야기는 쓰지 말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들었는데 이건 부서이야기가 아니니 괜찮겠지요!?


뭔가 몸이 근질근질한 거 보니 이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지~~ㅋ


다들 3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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