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복지 차원으로 직원약이 있어요. 아프면 진료 보기 전에 일단 먹어보라는 상비약 개념이라 일반의약품을 하루치씩 줍니다. 설사약, 콧물약, 기침약등이 있고요. 이것도 약이라서 우리 부서에서 약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정작 약제과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자주들 오는 단골(?)이 있어서 오시는 분들만 늘 오세요.
직원약을 전산 신청만 하면 탈 수 있으니, 심지어 어떤 분은 매일 약을 타길래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보시는 게 빠르다고 말했더니 이분 왈, 이 약이 잘 듣는다고!
여보세요 이 약 바깥 약국에도 판답니다. 약값 아껴 부자 되시려나 봐요.
공짜라면 약도 쟁여두는 분들.. 이러지 마요 약이 뭐 몸에 좋다고.
화장실 묻기
길이 어디야? 화장실이 어디야? 진짜 자주 물으시는데 분명 병원에 안내가 있는데 약국으로 더 많이 오시네요~~
안내는 왜 구석에 있는 겁니까?
처방전
아직도 처방전 왜 안 나오는지 묻는 분들, 수납부터 하셔야 처방전 종이가 나와요~
우리는 수납 아닌데 자꾸 카드 꺼내시는 분들~ 결제 못해요. 카드 리더기도 없어요~ 결제는 수납에서.
처방전은 수납할 때 받으시고요. 병원에 처방전 나온 건 꼭 바깥약국 가서 약 지으세요~
(원내 처방되는 진료과, 환자는 따로 있답니다)
타오르 사건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는 시알리스 성분의 타오르가 병원에 있어요. 퇴원하시는 할아버지 환자분이 "타오르(성분명: 타다라필)"를 타가시는 거예요. 복약지도를 하는데 필요시 복용하시라고 말씀드렸죠(그 필요를 말하기에는 좀 민망한 상황)
그런데 옆에 할머니가 자꾸 언제 먹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차마 자세히 말은 못 하고 (상대가 다른 분일 수도 있으니ㅋ) "할아버지가 아실 거예요" 그러긴 했지만 왜 민망함은 내 몫인가요.
병원 다니며 모은 에피소드는 한 트럭인데 휴직 전 과장님 실에 불려 갔다 왔어요.
회사 이야기는 쓰지 말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들었는데 이건 부서이야기가 아니니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