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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웃길 수 있나요?

미치도록 웃기고 싶다.

by 에너지드링크

최근 두어 번의 농협 강의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대개 나이대가 50대시면 정말 젊은 축이고 대략 60-80대도 계신듯하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이분들 너무 덜 웃으신다! 거기다가 강의 요청하신 분도 빵빵 웃겨달란다!!! 영양제 이야기를 뭘로 웃기지..

내가 이런 것으로 고민을 심각하게 할 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분들을 웃길 수 있을까요?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나였다.

고등학교 때는 순회공연(?)까지는 아니고 다른 반까지 가서 이상한 춤을 전파하기도 했고 담임선생님이 "너 개그맨 할 거냐"라고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한 때 개그맨의 꿈도 꿨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공부를 안 했으면 그 길로 나갈 수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공부를 좀 더 잘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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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접은 개그맨의 꿈은, 대학교에 와서 각종 미팅 소개팅에서 빛을 발했다.

조용한 자리에서 웃기면 다들 "혜진 씨는 참 재미있으시네요" 하고는 결국 제일 말 없는 다른 여자애들이랑 짝이 돼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난 이제 더 웃기면 안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건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왕년에 안 웃겨본 사람 없겠지만, 나름 부서에서 웃기는 여자로 소문났었는데 자존심에 스크래치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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