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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08. 2024

다른 병원 다녀오신 거죠?

약 먹는 단계가 오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코로나가 우리를 덮친 3년. 지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초기만큼 힘든 적이 있었나 싶다.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고 모두가 감염병의 공포에 떨었다.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이러스가 옮을 같아 야외활동도 자제하고 혹시라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신상 털기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공포에 집에서 몸을 사렸다.

신랑도 예외가 아니었다. 덜 움직이고 바깥활동을 줄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부족해졌다.


매년 받는 건강검진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의사 선생님은 한참 차트를 보시더니 이 정도 수치는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고콜레스테롤 혈증약(고지혈증 약)을 권했다.


"저도 이 약 먹는데 괜찮습니다.  일상생활 똑같이 하면서 약을 드세요"

"운동도 하고 식사조절도 해보겠습니다. 약은 3개월 있다가 결정해도 될까요?"

"그럼 3개월 후에 뵙죠. 약 먹는 게 나을 건데~"


고혈압, 고지혈, 당뇨는 생활습관병이라서 습관이 달라지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3개월의 유예기간을 갖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랑에게 오메가 3 영양제를 권하고 앞으로 운동도 꾸준히 하기로 했다.


그 후 3개월이 지나고 피검사 결과를  보기 위해 진료실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대뜸 말씀하신다.


"다른 병원에서 약 드시고 계시죠? 수치가 좋아졌네요!"


너무 다행스러운 맘 한편으로는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실망스러웠다. 약을 먹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먹자 해도 좋으련만, 약이 아니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분이셨다.


성지방 개선을 위해 EPA 및 DHA의 합으로 500mg 이상을 먹어야 하는데 내가 권하는 하루 권장량은 900-2000mg 사이다. 그래서 신랑도 EPA 및 DHA의 합이 900mg 이상인 것을 골라주었다.

물론 영양제뿐 아니라 운동도 조금 더 열심히 했기에  수치가 좋아졌다고 믿는다.


당장 약 먹을 만큼 긴급한  질병이 아니라면, 약을   먹기로 결정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도 좋지 않을까?

똑같이 살던 대로 살고 먹으며  몸이 나아지길 기대하는 건 말도 안 되지만 적어도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 보자. 아주 작은 영양제 한알이라도 말이다.

(물론 약도 영양제도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 잊지 마시, 오메가 3은 모든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만 기능성을 인정받았음을 밝힙니다.)



그림: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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