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휴직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셔츠를 맡기고 찾는 번거로움 보다는 내가 다림질을 해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가던 발길이 뜸해졌다. 그런데 요 며칠 계절이 바뀌어 여름 양복을 맡겨야겠다고생각해 크린토0아를한번 가야겠다고벼르던 차였다.
마침 지인에게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오랜만에 그곳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이게 웬일인가.
[9월 27일부로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합니다. 못 찾은 옷은 OO지점으로 이관되니 찾아주세요.]라는 종이와 함께 그곳이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가끔씩 늦게 문 열 때 여쭤보면 남편병원 갈일 때문이라 하시던 건강해 보이시던 분, 여름휴가를 길게 다녀오실 때는 딸이 외국에 사는데 한 번씩 거길 간다고 하셨던 분, 일본 원전 방류 사건으로 소금 대란이 일어났을 때 소금을 대서 먹는 곳이 있다며 언제까지나 그곳에 계실 것 같던 그분이 거기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신 걸까? 남편이 아프신가?
물건을 받은 지인에게 혹시 크린토0아 주인 소식을 아냐고 여쭤보니 아주머니가 글쎄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졌는데 목숨은 건졌으나 요양을 위해 아주 먼 시골로 내려가 계시단다.
무뚝뚝하지만 참 성실하고 츤데레 같은 위로를 내게 선사한 그분.
그 어디서든 얼른 몸이 나아져서 건강해지시길 빌어본다.
"아주머니, 어디 계시든 아프지 마시고 어서 나으세요. 다시 그 무뚝뚝하지만 마음 쓰던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