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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맥가이버

공대생 될뻔한 여자

by 에너지드링크

두 번째 어릴 적 꿈을 떠올려본다.


선생님 꿈은 물 건너갔고, 그 당시의 나는 티브이를 무척 좋아하는 소녀였다.

(적다 보니 큰 아이한테, 티브이 좋아한다고 야단쳤는데 내가 티브이 시청을 좋아했었군. 참 민망하다.)

엄마는 꿈이 뭐야 편


'빰빰빰빰 빰빰빰빰 빰~~ 빠라 빰'

이 노래 맥가이버 주제가다! 몸이 들썩 거리는가? 당신은 나와 같은 세대다~! 하하하.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의 두 번째 꿈이 생겼다. 바로 맥가이버 되기!

어떤 재료를 가지고도 무기를 뚝딱뚝딱 만드는 맥가이버는 너무나 멋진 사람이었다. 나도 저렇게 어떤 것이든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기를 만드 그의 솜씨 훔치고 싶었다! 곧 나는 결심한다.


나는 맥가이버가 잘 만들어 내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S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무기재료 공학과'의 '무기'는 그 '무기(weapon) '가 아니라고 하셨다.

바로 무기 재료(inorganic material)라고 해서 예전에 요업 공학과라 불린 '세라믹 공학과' 원래 이름이란다.

알기 쉽게 세라믹 재료는 유리, 도자기, 시멘트, 광섬유 등이라고.

허허허. 이렇게 나는 맥가이버는 못 되는 것인가! 나의 찬란한 꿈이여!


진실을 알고 나서의 그 서운함이란~~


이렇게 두 번째 꿈이 사라진 후 나는 꿈 없이 살았다.

아빠가 원하던 꿈에 맞춰서 약학대학에 지원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지고 2 지망 학과에 붙어서 꿈 없이 졸업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약사가 되고 싶다고 꿈을 꾸고 나니 남들이 어렵다는 편입으로도 한 번에 붙어서 약대에 들어갔다.

다시 느끼지만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


오늘의 두서없는 결론: 진실로 원하는 것을 꿈꿔라. 물론 나처럼 맥가이버가 되겠다는 황당한 것 말고ㅋ


사진: 네이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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