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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r 08. 2021

책 출간 계약까지(1)

희망의 증거, 브런치

아마  21년 3월 6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늘 상상하며 긍정 확언을 해도 잘 안 되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책 출간이었다. 

출간 계약서를 받아 들고 참 많은 생각이 스쳤다.

지난 시간이 머릿속에 지나갔다.



글은 작년 2월부터 꾸준히 썼다.  일 쓰지  않아도   아주 조금씩 천천히.

이른  새벽 잠깐씩 시간을 내서  조금씩 썼다.

첫 원고 완성까지 4개월 걸렸다.

처음 쓴 글은 아무런 정보 없이  몇 군데 넣고 두 달을 기다렸다. 아무 연락이 없었다. 종종 우리 출판사와 맞지 않다는 메일이 오기는 했다.

 왜 안 맞는지  뭐 때문인지 이유는 모른다.

사실 내 원고가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확인을 받고 싶었다.

마침 걷기 모임 회원 중에 안면이 있는 출판사 대표님이 계셔서  원고를 보내  한 번만 검토를 부탁했다.

(이곳은 내가 쓰려는 방향과 관계없는 책을 주력으로 한다.)

그분의 피드백을 읽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짜 나는 책이  아니라  내 삶의 일대기를 쓰고 싶었나 보다. 피드 후 읽은 내 원고는 어딘가에 가서  불태우고 싶은 글이었다.

그 대표님께는 조만간 다시 만나 밥을 살 것이다. (다음 편에 또 등장하십니다ㅋ)

그리고 심란한 마음에 브런치 가 신청을 했다. 그  당시도 이미  세 번째 신청하는 중이라 큰 기대도 없었만 브런치 작가라도 돼야 글은 좀 쓴다고 생각했던 내 자존심이  덜 상할 것 같았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토요일에 하고 그다음 주 수요일.

아침에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 세탁된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출근을 했었다. 이 당시 나는 회사와 집이 멀지 않아, 점심시간에  잠시 집에 갈 수 있었다.

집에서  점심도 거르고 빨래를 개면서 시간을 보니 회사로  빨리 복귀해야 점심이라도 먹겠다 싶었다.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워킹맘으로 사는 삶이 너무 고단했다. 아침에 빨래를 하지 않으면 저녁에는 세탁기 소리가  시끄럽고,  세탁을 모아서 하기에는 빨래 양이 어마어마했다.

작가의 꿈이 있으면 뭐하나. 현실에서는 그냥 집안일도 버겁고 일도 버거운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니.

울면서 마음속으로 외쳤다.

"저 너무 힘들어요. 희망의 증거 나만 보여줘요! "


빨래를 다 갠 후, 그날따라 무슨 일인지 이메일이 열고 싶어 졌다.

그리고 낯선 편지 한 통. 브런치 팀!

정말 브런치 팀의 이메일  한통이 내 희망의 증거였다.

 브런치팀이 나를 살렸다. 날짜가  아직도 기억난다. 2020년 9월 9일 수요일. 이 날도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글을 포기하지 않고 작가로 발돋움하도록 너무나 적당한 시기에  브런치가 나를 밀어주었다. 한동안 일주일에 세편씩 나 혼자만의 룰을 정해 글을 올렸다.

조회수가 올라가고 사람들이 구독을 해주니 그것 또한 신났다.

그러다가 10월  추석 연휴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거다!'

다른 콘셉트의 새 글 주제가  떠올랐다. 이번 글은 잘될 것 같다!

그날부터 새 글을 쓰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영어 무식자 맞나 보다. 컨티뉴드 철자 맞나 다음 검색으로 찾아봄ㅋㅋ)


그림: 글 그램

(제 모든 글은 핸드폰으로 틈틈이 쓰기에 들어가는 그림이 한정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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