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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May 20. 2021

애플 힙, 11자 복근

현실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한 인터넷 카페의 몸짱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다.


사실 난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다.

축복받은 유전 탓인지 살이 잘 안 쪄서 뭘 많이 먹어도 거의 몸무게 변동이 없이 살아왔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늘어났던 몸무게 10kg 증가가 내가 찍은 최고의 몸무게였다.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나는 49kg의 건강한 사람이다.'라는  자기 믿음이 있었다.


이런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예전과 같은 몸무게라도 살의 분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배는 더 나오고 엉덩이는 줄었.

나는  결심했다.


"애플힙과 11자 복근을 가지리라~"


이 몸짱 프로젝트는 하루 한번 식단 인증과 운동 인증을 한다.

운동은 따로 안 하지만 만보 걷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020년 1월부터 주 5회 만보는 늘  걷는다.

  운동 인증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식단이었다.  

먹을 것을 워낙 좋아하고, 스트레스도  먹는 걸로 풀다 보니 식단이 힘들었다.

저렇게 식단 인증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어김없이 열 시쯤 허기가 지고 결국  점심을 과하게 먹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지난 화요일.

딸이 가져온 체중계에 우연히 올라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살이 쪘다!

몇 년간 유지하던 몸무게 앞자리가 바뀐 것이다.


누구는 근육이 생겨서 근육량이 늘어났을 것이라지만, 걷기 외에 다른 운동을 짬 내서 못했기에 근육이 자리 잡았을 것 같지 않다.


현실은  애플 힙, 11자 복근이 아니라 애플 배, 11자 엉덩이! ㅜㅜ


뭔가 식단 인증을 한다고 무리하게 덜 먹고, 다른 끼니를 보상심리처럼 더 먹었던 지난날이  후회된다.

어제  가족들과 잠시 나들이를 다녀왔다. 저 끝없는 계단을 올라가며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래도 든든한 뱃심(?) 덕분인지 아이도 안아주며 무사히 여정을 마쳤다.

비록 어제 힘들었지만 오늘도 새벽에 눈을 떴고 나만의 루틴도 실천했다.


나는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핑계 같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 안아줄 일도 많고, 주중 업무를 위해 힘을 내야 할 경우가 많기에 무리한 식단 조절은 안 하기로.

대신 조금 더 건강한 식사에 신경 쓰고,  체력을 더 기르자고.

그러다가 언젠가 꼭 애플힙, 11자 복근도 가질 거라고 다짐해 본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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