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부터(정확히는 오늘) 시작되는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 매년 시즌 초반에는 항상 그래왔듯 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다. 특히 드림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과 시드순위전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선수들이 먼저 많은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그중 국가대표 출신으로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순위전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2023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선수가 있다. 심지어 나이도 2004년생으로 투어 전체에서 가장 어린 김민별. 바로 우리 선수이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KB금융그룹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김민별을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이 선수를 봤고, 김민별은 나를 보지 못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주니어 상비군으로 발탁됐던 터라 어떤 선수인지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 회사와 인연이 되었고 이제 한배를 탄 선수로 함께 우리 회사에 있다. 시드전을 마친 뒤, 가장 먼저 공들인 게 김민별의 캐디였는데 투어에서 가장 능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1명의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게 잘 맞아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베트남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지켜보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어리고 착하기만 한 선수라 투어가 시작되면 발생하게 되는 여러 관심들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여러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원할 것이고. 이것저것 요청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그냥 골프만 했던 주니어 시절과는 아주 다른 판이 세팅될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게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코스 안에서는 더 부담이 될 것이다. 결과를 보여줘야 하니깐 말이다. 특히 시드순위전 1위라는 타이틀은 꽤 오래간다. 성적을 유지한다면, 다들 '역시는 역시다.'라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민별이가 시드순위전 1위라는 타이틀이 비 온 뒤에 예쁘게 나타났다 곧 사라지는 무지개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시드순위전이 끝난 마지막 날, 연도 별로 시드순위전 결과가 어땠는지 찾아봤다. '시드순위전에서의 성적은 거기서 끝이다. 진짜 투어에서는 새로운 경쟁이구나.' 하고 느꼈다.
선수의 아버님 말씀대로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잘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조금씩 배우면서 적응하다가 나중에 기회가 오면 그때 그 기회를 잘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 트윈도브스는 첫 시작을 하기에 아주 적당하다. 아마추어 추천선수로 1위를 기록했던 골프장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본다.
[최근 10년간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수석자 리스트] 2022년: 김민별, -18 *갤럭시아SM 소속 2021년: 손예빈, -17 *갤럭시아SM 소속 2020년: 유수연, -10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 축소 운영 2019년: 김초희, -14 2018년: 조아연, -13 2017년: 권지람, -9 2016년: 박벼리, -4 2015년: 이효린, -20 2014년: 박결, -13 2013년: 백규정, -8 *전 갤럭시아SM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