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들의 후원계약에 대해서
2022년 12월 22일에 썼습니다.
스토브리그. 시즌이 끝난 뒤, 겨울의 비시즌 기간 동안 MLB 내 각 팀들이 선수 영입을 통해 팀 전력을 보강하거나 선수를 파는 과정들이 스토브 앞에서 팬들이 흥미롭게 이야기 나누는 게 마치 실제 경기와 같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남궁민이 열연으로 널리 알려진 단어이기도 하다. (나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골프도 나름의 스토브리그가 있다. 그 계약 규모야 국내 프로야구나 축구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계에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시선은 여기로 향해있다. 최근에 출장으로 다녀왔던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다들 그 이야기만 하더라.
올해는 특히 KLPGA 투어 내, 주요 스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재계약 기간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계약이 되는지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자아냈다. 우리 선수도 여기에 물론 포함이었고. 특히 시즌 중반에 '두산 건설'이 골프단을 창단하고 특급 선수들 영입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 뜨거워졌다.
오늘이 12월 22일. 통상적으로 기존 후원사와의 계약 연장 여부는 늦어도 11월 말까지 알려주기로 되어 있다. 물론 그전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그 예측이 잘못되면 크게 문제가 된다. 시즌 중반, 7, 8월 정도가 되면 리서치가 시작이 되고 선수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면 여러 가지로 빨리 준비를 할 수 있다.
반대로 선수의 퍼포먼스가 좋지 못하다면 기존 후원사를 비롯해서 혹시 모를 재계약 불발에 대비하여 다른 대안을 미리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골프는 개인 종목으로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종류의 계약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메인 후원사: 단체 스포츠의 구단과 같은 위치의 후원사. 통상적으로 모자 후원사로 알려져 있고,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만큼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베네핏을 가진다.
의류 후원사: 투어에 참가하는 데 필요한 의류 및 계약금을 지원하는 후원사
클럽(용품) 후원사: 경기를 하는데 필요한 골프채, 공, 장갑 등의 용품을 지원하는 후원사. 이 조합이 꽤 다양하게 나온다.
서브 후원사: 그 외 로고 한(1) 스폿을 가져가는 대가로 후원금을 지급하는 후원사
그중에서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원사가 바로 메인 후원사이다. 금전적인 규모도 가장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올해는 스타 선수의 재계약이 많다는 것도 이 메인 후원사 재계약 건이 많다는 뜻이었다.
어쨌든 아주 다행히도, 우리 회사의 1부 투어 선수들은 메인 후원 계약을 다 마무리 지었다. 아직 절차상 계약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곳도 있지만. 어쨌든 다 마무리가 됐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2부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메인 후원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
사실 최근에 여럿 1부 투어 선수들이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이래저래 접했기 때문에 안타깝기도 하고, 시장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여자투어가 이 정도인데 남자투어는 더 찬 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다.
위에 언급한 대로 우리 회사의 1부 투어 선수들의 메인 계약은 다 정리가 됐지만,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계약들도 몇 가지가 있다. 이것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후원사도 찾아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 진심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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