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소속 선수인 ‘안신애프로(이하 신애프로)’의 중요한 일정이 있어 외근을 다녀왔다. 최근에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JT친애저축은행’ 광고 모델 조인식이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행사의 식순을 간략하게 하고 참석자들도 최소화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임원분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많은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다. 선수도 좋아했다.
꽤 긴 협의 기간을 거치며 체결이 된 계약이었다. 약 2개월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시간이 꽤 걸려 진행이 힘든건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가 되어 기분이 좋다. 아직 진행 중인 다른 선수의 다른 계약이 있다. 세부적인 조건은 거의 확정 지었고, 최종 단계에 들어와 있다.
다음은 최근 한 4달 사이에 담당해서 진행 했던 소속선수들의 계약들이다. (실제 진행했지만 업무의 비중이 덜한것들은 제외했다.) 살펴보면 기존의 선수 후원 계약이 아닌 광고 모델 계약으로 진행한 건들이 꽤 있다. 정말 특이하게도 올 해에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광고 모델 계약이 많았던 것 같다.
1. 박현경: 써모스코리아 홍보대사 광고 모델 계약
2. 박현경, 임희정, 김민선, 박보겸: 프롬바이오 후원 계약
3. 고경민: 신안코스메틱 썬패치 광고 모델 계약
4. 안신애: 오제끄 썬패치 광고 모델 계약
5. 박현경: 에치와이 비타민 제품 광고 모델 계약
6. 안신애: JT친애저축은행 광고 모델 계약
보통 골프선수들의 후원 계약은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시점의 前 해 하반기부터 리서치 및 물밑작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1월 1일을 기점으로 시작하게끔 셋팅하는것이 일반적이다. 간혹 신규로 들어오는 후원사들이 2월, 3월, 혹은 4월에 있기도 하다. 그래도 시즌이 개막되는 4월 전에는 대부분의 계약들이 마무리가 된다.
위에 나열된 계약들을 진행하면서 생각한 것들이 있다.
1. 요즘 확실히 골프산업이 커지고 있으며 골프와 관련 된 다양한 비즈니스 들이 진행되고 있다.
2. ‘골프’ 그리고 ‘프로골퍼’가 유효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한 브랜드 담당자가 내게 질문을 했다. 광고 모델(Endorsement)로써 선수를 선택했을 때, 선수 후원(Sponsorhip)과의 다른 점은 무엇인지 말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선수 후원’은 선수들의 모자나 의류에 후원사의 로고를 부착하여 시합과 같은 공식 일정에서 매체들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스포츠마케팅이 광고와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광고는 로고 노출에 대한 권리는 없지만 선수의 비주얼과 이미지를 활용(초상권)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한다. 쉽게 설명하면 일반 연예인들의 광고 모델 선정을 골프선수들로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요즘에는 후원 계약건이라 할 지라도 선수들과 별도의 촬영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미지와 영상들로 다양하게 선수의 초상권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후원 계약 안에서도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광고 모델로써의 계약조건을 잘 반영하기도 한다. 점점 후원과 광고의 경계가 흐릿해져가고 있다.
예전에 '보좌관'이라는 드라마를 다람쥐와 함께 즐겨 봤다. 극 중에서 '세라젬'의 PPL을 계속 보게 되었는데 그 드라마 전후로 TVC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들었던 한 가지 생각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과 타겟이 맞을것 같다, 스폰서십 제안을 해보자!' 였다.
그렇게 세라젬 홈페이지와 구글링을 통해서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되었고 구구절절 회사소개와 나의 소개를 하고 스폰서십 제안을 했었다. 시간이 흘러 담당자 미팅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는 세라젬에서도 '골프'에 대한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던 시기였고 나의 제안에 꽤 흥미를 보였다는 것.
당시 얼마나 기뻤는지! 그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돈을 번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골프대회와 행사에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제품을 협찬 받았었다. '신규 스폰서십 발굴'이 굉장히 거창하게 진행하는 일 인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꽤 일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진짜로 그렇다. 그러니 마음껏 제안하자.